경찰, 자택·집무실 압수수색 관련자 2명은 '혐의 인정'

차정섭(66) 함안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서 2차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차 군수 자택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차 군수를 불러 조사했다. 차 군수는 지난 1일 1차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었다.

경찰은 앞서 구속한 군수 ㄱ(45) 비서실장이 산업단지 조성, 장례식장 매각, 미니복합타운 조성 사업과 관련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이 차 군수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단 조성 관련 비서실장을 통해 군수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로 함안상공회의소 이현석(71) 회장이 지난 19일 구속되기도 했다.

이번 뇌물수수 사건 관련 모두 6명이 구속됐는데 앞서 기소된 비서실장을 비롯한 3명에 대한 재판은 시작됐다. 20일 창원지법 4형사부(재판장 장용범 부장판사)는 3명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ㄱ 비서실장의 공소사실에 대해 칠북영동산업단지 시행사 대표(55)로부터 편의 청탁과 함께 5500만 원, 민간장례식장 대표(47)로부터 매각관련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혐의라고 설명했다. 산단 시행사 대표와 장례식장 대표는 뇌물을 줬다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ㄱ 비서실장 변호인은 기록 검토가 덜됐다며 다음 재판 때 인정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추가 건 병합을 위해 재판 기일을 넉넉하게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 재판을 내달 18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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