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이유 "맨날 파업만 해서"
노조 "설립 후 한 번뿐" 반박

19일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KBS)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거리'를 했다. 문 후보가 묻고, 홍 후보가 답하는 형식이었다.

이 가운데 진주의료원 관련 홍 후보 답변, 어디까지 사실일까.

먼저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이유를 묻자 "진주의료원은 일을 안 해서 폐업했다. 도민 세금 축내고, 맨날 스트라이크(파업)만 하고. 일을 안 해서 폐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파업을 벌인 전국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 설명은 다르다. 노조가 1994년에 설립된 이후 2013년 폐업 전까지 20년 동안 1999년 한 차례 파업만 했다고 했다.

문 후보는 "경남 서부지역 공공의료 시설이 부족하지 않으냐? 2015년 메르스 때 경남이 음압병상(시설)이 없어서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진주의료원은 중환자실이 전부 음압병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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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업 발표 직후 옛 진주의료원 모습./경남도민일보DB

여기에 홍 후보는 "(진주의료원) 음압병상 없었다. 다시 알아보라. 마산의료원 지으면서 음압병상을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

문 후보가 재차 "(마산의료원) 그거는 동부 쪽이고, 서부 쪽에 공공의료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묻자 "서부 쪽에는 경상대하고, 의료가 과잉 지역"이라고 되받았다.

이와 관련해 오주현 진주의료원 지부 사무장은 "음압시설이 없다고 한 경남도와 있다고 한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가 검찰에 고소와 맞고소를 했지만, 같은 해 12월 둘 다 무혐의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강수동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 등은 2015년 6월 23일 전문가, 기자 등과 함께 공동 현장검증을 하자고 경남도에 요구하면서 진주의료원 준공검사확인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 3층 음압실 이용'이라고 적힌 종합감사 자료,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진료기록 등을 공개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서부지역이 의료 과잉 지역이라는 홍 후보 주장에 대해서는 전국보건의료노조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가 지난 13일 경남도의회에서 연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약과 국정과제 채택 제안'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바 있다.

이들은 경남 전체 의료기관 3285개 가운데 창원과 김해, 양산 세 도시에 1911개(59%)가 집중돼 있으며, 종합병원 24개 가운데 서부경남에는 진주시에만 단 3개가 있다고 했다. 또 병원급 108개소 중 서부경남은 22곳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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