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업률이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고령·장기 실업자의 비중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업자수는 11월보다 9만6000명 많은 89만3000명으로 실업률은 0.5% 오른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12만7000명 5.3%에 이르던 실업 관련 지표가 4월에 90만명 4.1%를 기록한 이후 줄곧 3%를 유지해 왔으나 12월 들어 8개월만에 4%대로 높아진 것이다.

경남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전국 평균보다는 0.8% 낮은 3.4%를 기록했으나 실업자수에서는 11월보다 1000명 많은 4만900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4·4분기 경제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이 5%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성장세가 떨어져 실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에는 한국은행 전철환 총재가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해져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며 특히 1·4분기와 2·4분기에는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또 노동부가 지난해 말 5인 이상 사업장 4290곳을 대상으로 고용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 1·4분기 고용전망이 4·4분기보다 4.6 낮은 104.1을 기록했으며, 1·4분기에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도 전체의 19.1%인 819곳밖에 되지 않은 반면 구조조정 계획이 잡혀 있다고 답한 곳은 12.1%인 51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업이 취업과 또다른 취업 사이에 놓여 있는 과도기적 현상이 아니라, 일부 계층에서는 이미 만성적이고 항상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도 있다.

지난달 17일 정부의 ‘종합실업대책’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16.6%, 여성 실업자도 31.6%며, 고령 실업자도 7.4%에 이르고 일용직 출신도 25.7%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주간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불완전 취업은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은 오히려 줄어들어 취업구조도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통계사무소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해 12월 주당 취업시간이 1시간 이상 18시간 미만인 사람은 4만1000명으로 11월보다 2만7000명 많아졌으며 18시간 이상 36시간 미만도 11월 9만5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36시간 이상 54시간 미만은 69만2000명에서 63만8000명으로, 54시간 이상은 55만8000명에서 51만7000명으로 각각 줄어들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실업대책범국민운동경남본부 전창현(37) 사무국장은 “정부 발표 실업률은 올 상반기에 늘었다가 하반기에는 4%선에서 고착될 것”이라며 “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장기·여성 실업자는 새로운 노동시장 재편입이 어려운 만큼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