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력 후보 탈핵 공약에 기대
핵발전소 대형사고 아직은 없어

핵발전소를 25기나 가동하면서 40년 동안 한 번도 대형사고가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보다 기술이 훨씬 좋은 미국·영국·옛소련·일본에서는 대형사고가 났습니다. 그러니 운이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에 전기 공급이 안 되면 냉각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대형사고가 발생합니다. 원전 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과는 냉각기능 상실로 인한 노심 용융 때문에 대형사고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전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선이 6가지(외부 전원 3개, 비상발전기 2개, 수동 비상발전기 1개)나 있습니다.

2012년 2월 어느 날 고리 1호기에 6개의 전력공급선이 모두 나가는 블랙아웃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원자로는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고리 1호기는 당시 정기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도운 행운이었습니다.

조용하던 한반도에 규모 5.1,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5000만 국민이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 원전은 대부분 6.5의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데 만약에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왔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아직 5.8 이상의 지진이 오지는 않았지만 많은 지진학자가 우리나라에 규모 7.0~8.0의 지진이 얼마든지 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월성원전은 6.5 내진설계를 보강할 수 없는 구조이고 6.5에서 내진 여유도가 겨우 1%라고 합니다. 6.5 이상의 지진에는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경주·울산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지진이 경기·충청도·함안·밀양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많은 국민이 이제는 원전의 안전을 걱정하게 되었고 원전을 반대하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냉각기능 상실 4초 만에 폭발한 날입니다. 31년이 되었지만 핵연료가 있던 자리는 사람은 물론 로봇조차 접근이 되지 않아 녹아버린 연료가 어떤 상태로 있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반경 30㎞ 이내는 사람이 살지 못합니다. 새어 나오는 방사선을 막을 방법이 없어 콘크리트로 그냥 부었습니다. 거대한 돌무덤으로 만들었습니다. 20년이 지나자 덮어씌운 콘크리트는 균열이 가고 방사능은 또 새어 나왔습니다.

2조 원을 들여 10년 공사 끝에 지난해 거대한 금속 덮개를 만들어 덮었습니다. 100년이 지나면 다시 덮개를 만들어 씌워야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런 짓을 300년 이상 해야 한답니다.

많은 대통령 후보가 탈핵을 주장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원자력규제위원회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가 탈핵을 공약으로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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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원전 건설은 중단하고 수명 다한 원전은 수명연장을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핵발전은 사고 나기 전에 멈춰야 합니다. 사고 나면 300년 이상 수습할 수 없고 전 국토가 오염됩니다. 수출이 전면 중단됩니다. 국가 파산입니다. 공약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나라는 참 운이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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