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활동가 설문조사 결과 
신고리 4호기 건설 중단 등
"대선 이후 운동방향 예측"

전국 각계에서 일하는 탈핵활동가 75%가 탈핵시점에 대해 '2030년 이전'이라고 답했다.

이는 탈핵천주교연대와 에너지정의행동이 꾸린 '탈핵·에너지전환 시민사회로드맵 연구팀'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일부터 9일간 진행됐으며, 환경단체·노동조합·교육·종교·인권·여성·생활협동조합 등 전국 곳곳에서 일하는 탈핵활동가 183명이 참여했다.

'모든 핵발전소가 폐쇄되는 때는 언제가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2030년 31.1% △차기 정부 임기 내(2022년) 30.6% △2030~2040년 17.5% △지금 당장 13.7%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 '2040년 탈핵' 의지를 밝힌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월성1호기 즉각 폐쇄, 활성단층대 월성 2·3·4호기 조기 폐로, 건설중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중단,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 건설 백지화, 계획 중인 삼척·영덕·울진 핵발전소계획 백지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폐쇄로 '점진적 탈핵'을 하자는 쪽이다.

연구팀 설문조사에서 탈핵활동가 57.9%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혹은 백지화)' 기준에 대해 현재 공정률 99.5%인 신고리 4호기(2017년 11월 상업운전 예정)를 꼽았다.

이어 신고리 5·6호기(공정률 25%, 2018·2019년)는 19.7%로 나타났다.

특히 '탈핵'의 기준에 대해 86.3%가 '핵발전소 모두' 폐쇄라고 응답했다. 탈핵은 핵발전소 설비용량이나 발전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우리나라에는 핵발전소 25기가 가동 중이며, 11기(건설 5기, 예정 6기)가 더 지어질 예정이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생각을 담은 것이라 대선 이후 탈핵 운동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탈핵천주교연대와 에너지정의행동은 25일 국회에서 '탈핵·에너지전환 시민사회 로드맵' 최종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