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 봉림소극장에서 지난 6일 '창업의 봄'이란 주제로 창업문화 로드쇼가 열렸다. 배달의민족 최정이 이사가 강연자로 나서며 창업문화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듯하다. 한 시간 가까운 강연시간, 지루하지 않았다. 다양한 예를 제시하기도 했고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여러 실패 속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최정이 이사는 실패를 통해 교훈을 배운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가 이어지다 보면 성공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그런데 우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창업이나 벤처기업을 이야기하면 늘 우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말한다. 그곳은 청년사업가들이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어도 일어설 수 있는 체계가 잡힌 곳이다. 애초 국내 사정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성공한 청년창업가를 조명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근데 우리 진짜 계속 도전해도 괜찮을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실리콘밸리처럼 실패를 딛고 일어설 힘이 없다. 실패로 배우는 교훈보다 좌절감이 먼저고 주변을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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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자영업자와 벤처기업으로 창업에 나선 친구들이 많다. 대학을 포기하고 장사를 시작해 성공한 이가 있고, 모은 돈을 쏟아부어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도 있다. 반면 벤처기업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학원 선생으로 일하는 친구도 있다. 실패한 친구들은 "절대 창업이나 장사하지 마라. 뒤가 없다"고 한다.

제도적 한계가 분명한 우리, 진짜 실패만을 교훈 삼아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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