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섭 함안군수에 비서실장 거쳐 수천만 원 전달 정황

차정섭 함안군수 비서실장 뇌물사건에 함안상공회의소 회장도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혐의로 ㄱ(71) 함안상의 회장을 17일 체포했다. 경찰은 ㄱ 회장이 모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수천만 원을 함안군수 비서실장을 통해 차 군수(66)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조사 단계라 구체적인 혐의를 밝힐 수 없다"며 "조사해보고 신병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ㄱ 회장의 돈이 차 군수로 전달된 것이 확인되면 소환조사를 받고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인 차 군수에 대한 경찰의 신병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ㄴ(45) 비서실장, 비서실장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준 혐의로 칠북영동산단 시행사 대표(54)와 민간장례식장 대표(47)를 구속했다. 구속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20일 열릴 계획이다.

이번 뇌물사건을 수사해온 경남경찰청은 비서실장을 비롯해 가야미니복합타운 추진 민간업체 대표(56) 등 모두 5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한편 상의 회장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튈지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군 공무원 사이에서는 이번 경찰 수사가 산단 비리를 넘어 차 군수의 인사비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군정 수행에도 차질이 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무성하던 소문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함안군 공무원으로 긍지와 자존심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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