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학준 창원서 북토크
"쓰기·편집·출판에 판매까지
온전히 스스로 만나는 과정”

독립출판물을 낸 작가와 대화하는 '북 토크(Book Talk)'가 열렸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창원시 성산구 카페 'P.31'(단정로 98번길 17-9)에서 독립출판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됐다. <나로 걷는 글>을 펴낸 이승훈(29) 작가, <괜찮타, 그쟈>를 쓴 이학준(27)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 2명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글을 매개로 인연을 맺었다.

독립출판물은 개인이 직접 만든 창작물로, 출판의 모든 과정을 작가 스스로 한다. 작가가 글을 쓰고, 편집, 인쇄까지 하는 형태가 많다. 책 판매 부수, 가격도 작가가 정하고, 작가가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제작한다. 책은 소규모 책방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창원시 성산구 카페 'P.31'에서 독립출판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이승훈·이학준 작가, 송국화 기획자. /우귀화 기자

'P.31'은 창원에서 소규모 출판, 자기 출판물 등의 독립출판물을 유통하는 곳으로, 여러 지역의 독립 출판물 3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독립출판물을 전시, 판매하면서 '봉인해책' 등 책과 관련한 행사를 열어왔고, 올해 독립출판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했다.

송국화(33) 기획자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활발하게 독립 출판물이 유통,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경남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 작가를 소개하고, 독립출판물과 독립 출판물을 유통하는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작가의 지인, 독립출판물에 관심있는 20∼30대 등 30여 명이 참여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유쾌하게 즐겼다.

이승훈 작가는 디자인 회사 편집자, 사진가로 활동하며 올해 벌써 3번째 책을 펴냈다. 지난 2014년 <내 것으로 만들기>, 2015년 <시옷 리을>, 2016년 12월 <나로 걷는 글>이다. 지난 2014년부터 해마다 책을 한 권씩 냈다. 책은 각각 '온전한 나를 만나기 위해 쓴 과정의 글쓰기', '사랑하는 서로를 향한 우리의 이야기', '기쁜 마음으로 걸어온 청춘의 기록'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최근 책 <나로 걷는 글>은 짧은 일상과 관련한 글과 함께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드로잉 등의 그림이 담겼다.

이승훈 작가는 "앞으로만 가는 인생이 아쉬워서 글을 적거나 사진을 남겼다.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자 호응이 좋았다. 출판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책을 내게 됐다.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학준 작가는 블로그에 글을 쓰다 <AROUND>라는 잡지에 매달 글을 싣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썼다. 글이 잡지의 성격과 맞지 않아 한차례 게재 후 일이 중단됐고, 이후 독립출판물을 내게 됐다. 2015년 얇은 첫 책을 내자, 이를 읽고 찾아온 디자이너와 다시 개정판을 만들어서 지난 3월에 <괜찮타, 그쟈>를 새롭게 냈다. 작가의 일상에 대한 사유가 에세이 형태로 적혔다.

이학준 작가는 "사실 책을 낼 때는 독립출판물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일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책은 콘셉트를 정해서 하는 마케팅 역할이 큰 것으로 안다. 그런 형태가 아닌 것이 독립출판이지만, 경계를 허물어트렸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글을 쓰면서, 글과 사람이 똑같다는 평가를 받고자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