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아워 십(SOS)!

<월>(越)담 같은 꿈도 막혀

<호>곡성 어지러이 뒤엉킨

<참>담 얼마나 막막했으랴

<사>경(死境)에 손 뻗긴커녕

<삼>십육계 구경이나 한

<주>리라도 틀고픈 정부여

<기>막히구나 아, 또다시

다시 세 번째 온 그 슬픔의 봄, 그 차디찬 맹골수도의 원통한 수중 한(恨)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눈물이 되고 파도가 되어 철썩이는 날, 목포 신항 뭍에 모로 드러누운 처참히 긁히고 녹슨 고철덩이 세월호! 그 속에 갇힌 유해들의 흰 절규가 가슴을 후비누나.

노란 추모 리본 색깔대로 핀 개나리꽃이 유채꽃에게 바통을 넘긴 이 '사월(死月)'에 노랑 슬픔끼리 '잊지 말자'며 '사월(死越)'을 외치누나. 원혼들을 살리누나. '가만히 있지 마라/사월 꽃들아 눈 부릅떠라'! 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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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를 향하여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유채꽃밭에서 소리를 치네

노랑 분노가 일렁거리네

이 '사월(死月)'

'사월(思月)' 만드는 임들아

뭉쳐라, 진실 꼭 인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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