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관련 법률' 등 종합 검토
"학교운영 전반 세밀히 감사…엄정 대처할 것"
경남경찰청 수사 돌입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내 기숙형 대안학교에 대해 경남교육청이 17일부터 특별 감사에 착수한다.

도교육청은 해당 부서 자료를 넘겨받아 관련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7일부터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경찰도 이번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JTBC는 13일 방송된 <JTBC뉴스룸>을 통해 이 학교에서 교사의 체벌과 교내 성추행 문제가 발생했고, 견디다 못한 일부 학생이 자해까지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해당 학교에서 보도 내용과 같은 폭행을 경험했다는 졸업생과 전학생 구체적인 진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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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보도화면 온라인 캡쳐.

2014년 이 학교를 다녔다는 ㄱ 군은 "학교를 도망치다 잡힌 선배들이 선생님께 직접 목검으로 맞았고, 피멍이 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면서 "기숙사 환경도 열악해 겨울철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패딩점퍼를 입고 지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ㄱ 군은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 데 옆에 선생님이 지키고 있어 '꺼내달라'는 말도 못했다"면서 "학교생활 자체가 '지옥'이었고, 심지어 자살까지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14일 경남도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학교 설립자로서 학생들을 지키고자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JTBC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학부모와 상의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폭행 의혹에 대해 그는 "학생들을 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기숙사에 창살을 설치한 것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 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ㄴ 씨는 "외부에 발설하면 졸업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일부 사실이 입각한 내용은 있지만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한 내용이 많다"고 홈페이지에 반박 글을 올렸다.

도교육청 조재규 감사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사립 기숙형 대안학교 문제점뿐만 아니라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세밀히 감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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