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청에 민원서류를 내려고 방문해 주차할 곳을 찾아 한 바퀴 돌아본다. 편의시설이나 휴식 공간·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주차장이 꽉 차있으니 차를 대충 세워두고 바쁘게 일을 보고 와야 한다. 공무원들은 군 방침에 따라 외곽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군 청사 좌측에는 수용소 같은 담벼락이 있고 그 위에 철조망과 무인카메라가 여러 대 있고 낡은 사다리 같은 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흉물 그 자체다. 가정에서 일반 유선전화를 사용할 때 AM 라디오 잡음이 선을 타고 들어와서 노이즈필터를 달아야만 하는 합천군민 다수가 피해를 보고 있다.

IT산업의 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1970년대 낙후된 시설은 하루빨리 철폐해야 한다. 합천중계소는 송출되는 전파량이 1㎾ 이하의 저출력 중계소로 방송국으로서 의미는 미미하다.

국가시책을 위해 국민은 개인 땅을 국가에 기부하거나 수락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KBS방송사는 10년이 지나도록 군 관계자들과 군민 노력은 반영하지도 않고 침묵만 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통탄할 노릇이다. 이에 합천군 관내 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KBS 합천중계소 터 매각청원 서명 운동을 했다. 군민 780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군민들의 여론과 바람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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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도심 경관과 주민 편의시설을 위해 군은 KBS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야 하고, 군민도 한마음으로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때이다. KBS는 국민에게 수신료의 중요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먼저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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