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강연
풀뿌리 조직으로 미래 준비해야

지난해부터 이어온 촛불시민의 열망을 담을 '그릇'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주최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김동춘(사진) 성공회대 교수가 '촛불시위가 혁명이 되려면'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촛불시위로 국민의 정치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나 이를 끌고갈 정당·시민사회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정권교체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얼마나 준비가 됐나. 민주당은 원래 못해도 2등인 정당이라 자리싸움만 치열하고, 국민의당 안철수는 한국당과 손잡으려 한다"며 정권교체가 되어도 변화를 이끌기 힘든 사회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결국 풀뿌리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사회계가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학교수 등을 포함해 반드시 생각하는 집단이 만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촛불시위를 분석했을 때 대학생·화이트칼라·대졸 이상·소득 500만 원 이상인 사람들 참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5개월 동안 지속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쌓였던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를 짚어냈다고 했다.

김 교수는 "300만~500만 명 정도 된다고 보는데 이들의 선택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준비한 '세대별 적극 선거 관심도' 자료에는 2012대선과 2017대선을 비교했을 때 20대가 22.8%에서 70.4%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60대는 64.4%에서 51.7%로 낮아졌다. 김 교수는 "이것이 대선 당일까지 이어지면 2040투표율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고, 5070대 이상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투표장에 안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여론상 지지자가 있는 것과 투표장에 가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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