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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친 남해 민심 '보수정당 프리미엄' 사라져

도의회 남해군 선거구 4·12보선 결과 분석해보니
박춘식 전 의원 책임론 '경선 잡음'
보수분열 영향 무소속 류경완 후보 당선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7년 04월 14일 금요일

무소속 류경완 후보가 당선한 경남도의회 남해군 선거구는 투표율 48.7%를 나타냈다. 단일 선거구인 데다 농어촌지역임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류 후보가 그럼에도 도의원 배지를 달게 된 데는 지역 내 박춘식 전 의원을 향한 책임론이 대두한 데다 선거 구도가 민주 진보 성향 후보에게 유리하게 형성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남해군 보궐선거는 국가보조금 유용(사기) 혐의로 기소된 박춘식 전 도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음으로써 치러졌다.

이 탓에 남해 민심은 "하지 않아도 될 선거를 박춘식 때문에 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었다.

박 전 의원 혐의가 국민 세금으로 지급된 프리랜서 사원 인건비를 당사자에게 줬다가 되돌려받는 전형적인 '갑질'에 해당했기에 이를 괘씸하게 여기는 군민도 있었다.

한데 바른정당 후보 공천이 이 불붙은 책임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박 전 의원 형이 바른정당 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불리한 여론에 도덕적 비난까지 더했다.

게다가 바른정당 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지면서 보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두 쪽으로 갈라지기까지 했다.

바른정당 공천에 불복한 인사가 하루아침에 한국당 후보로 돌변해 선거에 뛰어드는 이전투구에 보수도 보수를 찍기 민망한 상황이 돼 버렸다.

이는 류경완 후보 어깨를 한없이 가볍게 만들었다. 도내 민주 진보 진영은 선거 때 통상 1 대 1 구도를 원하는데 보수진영이 자중지란을 일으켜 책임론, 공천 갈등, 도덕성 시비를 낳고 분열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비록 정의당 후보도 있었다 하나 이번이 도의원 삼수째인 류 후보 쪽으로 지역민의 동정 바람이 불어 차별화됐다.

정의당 후보가 선거 운동 대부분을 박영일 군수 군정 심판에 할애하는 등 지역 정서에 반감을 산 점도 류 후보 당선에 일정 부분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 후보가 끝까지 무소속으로 완주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선거 과정 내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류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 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류 후보가 무소속을 고집하면서 혹시 모를 민주당에 대한 반감, 이에 따른 보수 결집을 차단한 게 당선에 도움을 줬다는 시각이다.

이번 선거에서 류 후보를 도운 한 인사는 "투표율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는 건 보수 쪽에서 조직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보수 후보 선택을 꺼리게 한 요인이 많아 이전과 반대로 되레 민주 진보 진영이 결집해 낮은 투표율에도 류 후보가 당선됐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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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경남도의회와 지역 정치, 정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