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9명 참가 투표율 42.4% 민주-한국당 17표 차 접전

함안군의회 라 선거구(칠서·대산·산인)는 더불어민주당 빈지태(47)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광섭(55) 후보 양자 대결에서 17표 차의 초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함안체육관에 개표장이 마련된 12일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서 개표장과 불과 1㎞ 남짓한 거리의 산인면 투표함이 먼저 도착했다.

이번 선거구에는 칠서 명덕체육관과 칠서초, 이룡체육관, 대산중학교, 산인복지관 등 총 5곳의 투표소에서 총 1만 1232명 유권자 가운데 42.4%에 해당하는 4769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먼저 거소투표자와 부재자 투표함이 열리면서 빈지태 후보가 압승하는 분위기로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개표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했다.

개표가 종료되면서 선관위는 15표 차이로 이광섭 후보가 앞선 결과를 발표했고, 선관위원들의 논의 끝에 재검표를 했다.

재검표 결과 15표를 앞선 이광섭 후보가 1표를 추가 득표하면서 표 차이는 17표로 확정됐다.

이번 함안 라 선거구 보궐선거는 뿌리 깊은 보수진영 텃밭이라는 면모를 실감케 했다.

사실 당선된 이광섭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알려진 인물이었다. 초·중·고교를 외지에서 다녔던 터여서 16년 동안 고향마을 이장을 맡은 경력 외에는 인지도가 없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초반, 선거구 중에서도 1800가구의 에이스아파트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자유한국당 조직과 함께 인구 밀집지역 공략에 나섬으로써 칠서 선거구에서 선전해 당선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군의원 경력이 있는 빈지태 후보는 자신이 사는 에이스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참신함과 군의회 산업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국 보수색이 짙은 구여권 텃밭과 조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빈 후보는 수입쌀이 밥상에 오르고, 우리 쌀값은 30년 전으로 폭락했고,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와 제값도 못 받는 각종 농산물로 벼랑에 몰린 농민들의 대변자를 자청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개정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 안정적 보장과 중학생 교복 무상지급 확대, 농촌 초등학교 스쿨버스 운영비 지원 현실화를 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17표 차의 낙선이라는 서글픈 현실에서 꿈을 접어야 했다.

빈 후보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낙선했고, 성원해준 지지자에게 죄송함을 전하며 살아가면서 그 빚을 갚겠다는 낙선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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