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25.7% '저조'에도 민주·진보성향 대거 당선 '지역 민심 변화'드러내

낮은 투표율도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던 성난 촛불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막지 못했다.

이번 4·12재보궐선거 경남지역 투표율은 광역의회 의원 평균 28.5%, 기초의회 의원 평균 24.1%로 집계됐다. 전체 잠정 투표율은 25.7%다. 이는 전국 잠정 투표율 28.6%보다 낮은 수치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선 33.2%, 2015년 하반기 재보선 48.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전 재보선에 관심도가 높은 자치단체장 선거가 포함돼 있어 투표율을 견인했다고는 하나 이번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촛불 정국,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선거라는 상징성을 지녔다는 점에 비춰 실망스러운 투표율로 볼 수 있다.

4·12재보궐선거일인 12일 오전 김해시의회 바 선거구 장유 3동 제5투표소인 율하초교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번 재보선은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도시와 농촌 간 편차가 뚜렷했다. 광역의회 투표율을 보면 경남도의회 양산 제1선거구는 20.4%를, 남해군 선거구는 48.7%를 기록했다.

기초의회 도시 지역은 김해시의회 가 12.7%, 김해시의회 바 16%, 양산시의회 마 23%, 거제시의회 마 25%를 나타내 30%를 넘긴 곳이 없었다. 이들 지역 평균 투표율은 19.35%였다.

농촌 지역은 함안군의회 라 42.4%, 창녕군의회 나 51.1%, 하동군의회 나 57.1%, 합천군의회 나 57.7% 등 도시 지역과 비교해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평균 투표율은 52%를 보였다.

대개 전체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정당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또는 민주당계 무소속이 대거 당선하고 시민사회 출신 무소속 후보가 선전한 점에서 촛불 민심이 경남의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공고한 보수 민심 변화에 큰 울림을 준 점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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