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복귀 후 하락세 뚜렷
'올림픽 금메달 꿈' 못 이뤄

비운의 일본 여자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7)가 10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 마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끝내려는 결단을 했다"며 "오랫동안 스케이트가 가능했던 것도, 많은 일을 극복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으로부터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아사다 마오는 한때 김연아(은퇴)의 라이벌로 꼽히던 일본 피겨 최고의 스타다. 그는 2004-20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선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 자리에 머물렀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 획득에 그쳤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그는 김연아가 은퇴한 뒤에도 '올림픽 금메달' 꿈을 포기하지 못해 은반을 떠나지 않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연기를 마치고 눈물을 터뜨린 아사다 마오. /연합뉴스

한동안 휴식을 취하던 아사다 마오는 2015년 복귀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아사다 마오는 작년 12월에 열린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4명의 선수 중 12위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피겨계에선 아사다 마오를 편안하게 보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었다. 일본 국가대표 피겨 선수였던 안도 미키는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사다 마오에게 올림픽 성적을 위한 응원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에 박수를 보내주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사다 마오는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현실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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