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향상하기로 했다. 경남교육청이 세월호 3주기를 맞아 10일부터 16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상처의 치유를 개인에게 맡겨버리고, 사회는 외면했던 관행을 사회적 치유로 함께할 때만 비로소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박종훈 교육감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어제 열린 도교육청 월요회의에서는 박종훈 교육감과 간부공무원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추모 기간 전 직원이 노란 리본 배지를 달도록 한 것이다.

지난달 16일 부산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기간 전국 교육청과 학교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공동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지역 실정과 특색을 고려한 각 교육청과 학교별 추모사업 진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경기도교육청은 추모조형물을 세우기 위해 지난해 도교육청이 관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당선작을 형상화해 조형물 제막까지 준비했다. 충남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교육청이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해 일주일씩 추모기간을 정했다. 특히 눈에 띄는 추모행사로 세월호 참사 추모영상 및 사진 전시회와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치유공간 이웃' 이명수 대표를 초청해 본청 및 교육연구정보원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치유­공감과 기억'이란 주제로 한 특강을 들 수 있다. 이것은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것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고로 나타나는 사회적 시스템 부족을 도교육청 간부와 교육관계자들이 교육현장의 안전과 교육제도 전반에 관하여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 슬픔을 교훈 삼아 학교별 추모 프로그램 운영으로 생명 존엄성과 인간존중 의식을 더욱 고취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덧붙여 "사람은 죽어도 질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닐 겁니다"라며 세월호 아이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지닌 채 저세상으로 간 김관홍 잠수사의 아픔을 담은 김탁환 소설 <거짓말이다>가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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