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燕)나라 시골 젊은이가 큰 나라인 조(趙)나라 수도인 한단(邯鄲)으로 가서 그곳 사람들의 매우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요즘 표현으로 세련됐다는 걸음걸이를 배우려 했습니다. 한데 그 걸음걸이를 배우기는커녕 자기 본래의 걸음걸이까지 잊어버렸기 때문에 무릎으로 기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한단지보(邯鄲之步)입니다.

제 본분을 잊고 공연히 남의 흉내를 내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얼치기가 되고 만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른 잠계입니다. 이 잠계와 직방으로 맥이 닿는 이런 기사(동아일보) 제목이 있습니다. <막말 트럼프는 떴는데 '홍럼프'(홍준표+트럼프)는 왜 안 뜰까/트럼프, 착한 사람 흉내내기 거부/속 시원한 화법에 유권자 환호/洪, 노이즈 마케팅 별 소득 없어>!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거부해 온 트럼프의 막말을 '계산된 막말'로 흉내내기나 해 온 '홍럼프', 과연 어울릴까요?

513443_391872_2426.jpg

스스로를 일컬어 '스트롱맨'?

암만 봐도 아닌 것 같네

'독고다이 빨대'나 꽂아대는

'스트로(빨대)맨' 그쪽 같네

막말과

꼼수로 '흡표(吸票)' 꾀하며

'트럼프 코스프레'라니 쯧쯧.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