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보며 선율에 취하다
개관 1주년 기념 공연 이색적
박종훈 교육감 깜짝 등장 눈길

마천루에 봄이 찾아왔다.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시티세븐 43층 시민복합문화공간 '파랑새'에서 기획공연 '봄의 야경'이 열렸다.

파랑새는 지역 아날로그 음향기기 마니아들이 문화 나눔을 실천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다.

지난해 5월 개관,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봄의 야경'은 1주년 기념 의미를 함께 담은 공연인 셈.

이날 공연은 그동안 파랑새에서 연주한 음악가로 구성했다. 피아니스트 윤지선, 바이올리니스트 정가숙, 첼리스트 최정윤이 그 주인공.

이들은 봄 정취와 함께 귀에 익은 곡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클로드 드뷔시 대표 작품 '달빛'을 윤지선이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며 공연이 시작됐다. 영화 <트와일라잇>에 수록, 더욱 알려진 곡. 이 밖에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하나인 '백조',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 변주곡',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등이 이어졌다.

피아졸라 '나이트클럽 1960', '망각' 등 탱고 곡도 등장했다.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시티세븐 43층 파랑새에서 열린 기획공연 '봄의 야경' 모습. /최환석 기자

탱고 곡에서 첼리스트 최정윤이 퍼커션을 맡았는데, 바이올린·피아노 연주만 있었어도 좋았겠다.

공연 막바지에 윤지선·정가숙·최정윤은 '사랑'을 주제로 협연을 펼쳤다. 엘가 '사랑의 인사', 베토벤 '이히 리베 디히(Ich Lieve Dich)' 편곡, 브람스 '왈츠' 등이다.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주제와 곡을 만나 즐거운 표정이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창원 야경도 분위기에 한몫을 했다.

공연 마지막에 깜짝 손님으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등장했다. 공연을 관람하던 그는 이원우 파랑새 대표간사 소개로 관객 앞에 섰다.

박 교육감은 가곡 '4월의 노래'를 불렀다. 떨림 없이 낭랑한 목소리였다. 노래를 무사히 마친 그는 "1000명 앞에서 연설하는 것보다 힘들었다"며 "더 연습해서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봄을 맞은 창원 야경과 연주, 깜짝 손님이 더해진 특별한 공연이었다.

파랑새는 누구나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의 055-25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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