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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발언' 논란, 다시 입다문 김영삼씨

연합 2001년 02월 12일 월요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94년 언론사 세무조사에서 언론사 존립에 문제가 될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도쿄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 세무조사 결과 공개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6박7일간의 일본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대통령은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사 세무조사를 거칠게 비난하는 `독설'을 펼쳐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저지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도쿄 주재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의 `언론사 세무조사 발언파문'과 관련, “이제 실질적으로 임기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레임덕이 온 김대중(대통령)이 (이번 세무조사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확실히 건넌 것”이라며 “언론이 지금 좀 숨을 쉬고 비판하는 데 대한 협박용으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단호히 언론이 궐기해 저항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 당시 언론사 세무조사를 했으나 언론사의 장래를 위해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요구받고는 “뭐를 물어도 대답하지 않겠다. 근본적으로 큰 취지는 아니며 내가 스스로 얘기한 것 이상은 안하겠다”며 언급을 피했으며, “세무조사 내용의 공개를 시민단체가 요구하고 있다”는 물음에도 “어떤 시민단체인가. 치워라”며 입을 다물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일의 서울방문은 절대 있을 수 없다. KAL기 폭파나 어부납치 등으로 범죄인이 돼 있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방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김정일이 목숨을 걸고 서울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막는 방법을 우리가 강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도쿄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에게 “기자가 그렇게 쓴 것인데…(무얼 그러느냐)”는 반응을 보였을 뿐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종웅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한다는 입장 등을 중점 설명하려 했었다”면서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발언은 당초의 이같은 간담회 취지와는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도쿄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민감한 문제다. 서울에 돌아가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게) 좋을지 생각중”이라고 말해 상도동측이 이번 파문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박 의원은 당시 세무조사 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워낙 큰 문제이기 때문에) 머리(기억)로도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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