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조사한 '2014년 문화향수 실태조사'에서 국민들의 연간 문화예술 행사 관람률은 71.3%로 나온다. 일 년 동안 영화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이 10명 중 7명이라는 의미다. 당시 정부는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며 고무되었지만, 이 조사는 지역·소득별로 문화 향수의 격차가 크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당시 조사에서 읍·면 지역 거주자와 월 가구 소득 100만 원 미만인 사람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각각 57.7%, 26.6%였다. 최근 경남도가 밝힌 문화사각지대 해소책은 문화예술 소외 계층을 배려함으로써 예술 향유의 양극화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화향수 실태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접근하는 문화예술 장르는 영화이다. 정부 조사에서 분야별 예술문화 행사 관람률은 영화가 70%가량으로 나타나 10%대인 대중음악 공연, 연극, 뮤지컬 등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에서 경남도가 문화 사각지대 해소책의 일환으로 정부와 협력하여 '작은영화관' 건립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다. 이미 성공 사례도 있다. 지난해 1개 관으로 문을 연 남해의 '보물섬시네마', 합천의 '합천시네마' 등은 호황을 이루는 중이다. '작은영화관'은 지역거점 문화공간의 구실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경남도가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통해 도립미술관이 미술관 없는 지역을 돌며 순회 전시회를 여는 계획도 눈에 띈다.

사실 예술향유 활동의 정수는 관람보다는 향유자가 직접 참여하는 것에 있다. 정부 조사에서 예술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는 응답자들은 8%가량으로 나타나는데 예술참여의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가 아니다. 경남도는 영화나 미술 등의 관람 기회를 확대하는 것 못지않게 주민들이 문화예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이 점도 양극화가 심하여 중산층 이상이나 '특권층'의 경우 예술 능력을 하나쯤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문화예술 향유능력은 어릴 때 길러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교육청이 앞장서서 학교 문화예술교육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