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폭력추방 주간 캠페인
가정·성폭력 노출 심각
피해 지원체계 확대 필요

"여성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존중하라."

전국 여성장애인성·가정폭력지원 상담소 및 보호시설이 주최하고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장애권역상담소 및 여성장애인폭력추방 주간 캠페인 공동기획단이 주관하는 '9회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 캠페인'이 6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장애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여성 장애인은 교육과 노동 등 전 생애 주기별로 삶의 각 영역에서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해주지 않는 법과 사회제도 속에서 가정, 시설, 지역사회에서 소외돼 생활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장애인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일상적 폭력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가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우보라 기자

이어 "올해 여성장애인폭력추방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피해의 심각성과 가정 폭력 피해에 노출된 장애 가족, 장애 여성 등에 대한 피해자 지원체계 확대 필요성을 알리고자 한다"며 "또 폭력 피해로 인해 쉼터에 입소한 여성장애인이 퇴소 후에 재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퇴소 후 자립기반 마련이 절실히 필요함에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음을 문제 제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거주 시설 성폭력 실태 조사와 대책 △여성장애인 가정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정책 △폭력 피해 여성장애인들이 보호시설 퇴소 후 지역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공동생활 및 지원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 캠페인이 양성평등주간처럼 국가 제정 주간 행사로 열리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은 현재 상담소와 보호시설 등 연대로 매년 전국을 돌며 치러지고 있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는 "2009년부터 9회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 행사가 보다 많은 시민 관심 속에 치러질 수 있도록 내년부터라도 법적 근거를 둔 주간 행사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적장애 여성 극단인 '예그리나'의 성폭력 예방 연극, 경남예술단 '꿈앤꿈' 공연, 거리 행진 등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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