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제2캠퍼스 양산이전과 관련, 부산대와 부산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주선으로 양측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안상영 부산시장과 박재윤 부산대 총장은 한나라당 경남지부장인 나오연의원과 부산지부장인 김형오의원의 주선으로 10일 오후 6시께 부산 모 음식점에서 부산대 제2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회동을 가졌다.
부산시와 부산대는 이날 정치권의 중재에 따라 양측에서 실무진 3명씩이 참가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 기장 등 부산지역 3곳과 양산신도시 등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황과 실태조사를 벌여 3차례 이상 회의와 검토를 거친 뒤 오는 19일이나 20일께 최종보고서를 내는 방식으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나오연의원은 이날 “부산대와 양산시의 입장에서 보면 양산으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면서도 “이 문제는 정치권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시와 학교가 대화로써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우리(정치권)는 주선자 입장에 그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산지부장은 이에 대해 ‘동감’을 표시하면서 “부산대 발전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현재 부산대 캠퍼스가 포화상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는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산대측은 “부산대 이전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서 발목을 잡는다”고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일부 부산 의원들은 “박총장이 너무 개인 의욕만 앞세운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산 의원들은 국립학교설치령개정안이 부산대 양산이전의 합법화를 위한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전국구인 이상희의원과 지역구 의원 17명 등 18명의 서명을 받아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하는 등 정치권 개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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