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온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면 답답하지 않으냐고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지 않으냐고 말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그 길고 오랜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나는 돌아다니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그렇다고 굳이 긴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집에 가만히 있는다고 좀이 쑤시는 것도 아니다.

동네 골목 산책만으로도 아, 하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많다.

그런 풍경 속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다.

여행이란 결국 어떤 순간을 온전하게 느끼는 일.

이런 감수성을 놓치지 않는다면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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