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D-6 현장을가다]김해시의원 가 선거구
선거구 내 7만 1237명 유권자 중 6만 4000명 거주지 '관건'

김해 가(북부동·생림·상동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하성자(55)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좌현(56) 후보, 무소속 신영욱(47) 후보가 맞붙었다.

단순히 외형적 판세로만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당에서는 민홍철 국회의원이 오랫동안 이 지역구를 관리해왔고, 현 시장도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대세론'이 작동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 선거구는 한때 전 새누리당 텃밭이었다"며 내심 숨어 있는 당 조직의 힘을 기대하고 있다. 전 새누리당 김해 갑 당원협의회 홍태용 위원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민심이 나빠지자 바른정당으로 당을 옮김으로써 사실상 자유한국당 후보가 전 새누리 지지층을 이어받는 형국이다. 바른정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하성자 후보
자유한국당 박좌현 후보
무소속 신영욱 후보

무소속 신영욱 후보는 "시의원은 정당이 필요하지 않다"며 "오로지 시민만 보고 일할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관건은 보궐선거인 만큼 투표율이 얼마나 높으냐에 달렸다. 투표율이 저조하면 정당과 무관하게 지지층을 많이 끌어오는 후보가 유리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투표율이 25%가 넘으면 민주당이, 그 이하로 떨어지면 어느 후보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보선은 투표율이 15%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대략 6000표 이상을 받으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북부동 표심을 어느 후보가 선점하느냐가 쟁점이다. 이 선거구 총유권자는 7만 1237명이다. 이 중 북부동만 6만 4116명에 이른다.

민주당 하성자 후보는 "깨끗하고 정의롭고, 야무지게 일하겠다"며 여성 후보의 섬세함을 내세우고 있다.

하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전 새누리당 시의원 비리로 치르는 만큼 앞으로 이런 전례를 밟지 않으려면 깨끗한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 후보는 유권자가 많은 북부동 전역을 발로 뛰며 대형마트와 교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돌면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좌현 후보는 원칙과 신뢰, 정직을 강점으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한국당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안 좋아 욕을 많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이 희석되는 것 같다"며 불안감 속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후보는 "비리로 얼룩진 시의회를 반듯하게 세울 후보는 오로지 나뿐"이라며 목 좋은 곳을 골라 출·퇴근 인사를 하고, 낮에는 일을 상징하는 트랙터 위해 올라 '일하는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소속 신영욱 후보는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후보인 만큼 중앙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시민만 보고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 후보는 "이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만큼 상대 후보들보다 지인이 많은 게 강점"이라며 일명 '마당발 후보'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후보가 직접 발로 뛰면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펼치는 '맨투맨' 선거전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주로 지인들을 중심으로 '주변 표' 쓸어담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sgpark@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