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입니다. 우리집 둘째 손자(초교 5학년생) 녀석이 징징거리는 투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나 어제 친구들하고 '자기 가문을 빛낸 위인' 서로 말해 보기를 했는데, 난 '전두환' 땜에 망했어!" "뭐, 망해? 왜?" "박○준 그 자식이 '너 29만 원 거짓부렁 대통령이 자랑스럽냐' 하면서 킥킥거려 창피했단 말야."

나는 신문 스크랩집에서 서울 연희동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쓴 <29만 원 할아버지>라는 글을 찾아내어 읽어 보게 했습니다. "29만 원 할아버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제 말이 틀렸나요? 대답 좀 해 보세요. 29만 원 할아버지!"

그 전두환·이순자 부부는 유머에서 "뭐 반짝하는 거 없나(대머리를 만지며)?"와 "뭐 뾰족한 수가 없을까(턱을 만지며)?"로도 희화돼 있다고 말해줬더니 말뜻을 알아챈 손자 녀석이 히히 샐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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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반짝하는 거 없나?"

나온 게 <전두환 회고록> "뭐 뾰족한 수가 없을까?"

나온 게 '이순자의 저서'

두 책도

그 나물 그 밥이었네

부창부수(夫唱婦隨) 아니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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