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NC와 롯데의 개막시리즈 2차전.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6-5로 승리하며 롯데전 15연승을 달성한 NC가 연승 기록을 16으로 늘리느냐, 아니면 롯데가 지긋지긋한 연패 늪에서 탈출하느냐에 NC와 롯데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NC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0-3으로 패하며 롯데전 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내심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KIA의 대롯데전 18연승)을 갈아치우기를 바랐던 NC 팬들은 아쉬워했고, 지난 시즌 야구장에 '느그가 프로가?'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실망했던 롯데 팬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했다.

이튿날인 2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NC 나성범에게 물었다. 연승 행진이 끊겨 아쉽지 않으냐고. "선수들 모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다. 연승기록도 지난해 세운 것이고, 올해는 새로운 시즌이다." 나성범의 표정에서 아쉬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 시즌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개막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하고서 "NC 상대로 연패를 끊어서 좋다"며 홀가분한 기분을 내비쳤다.

롯데가 NC전 연패를 탈출해서일까. 지난 2일 3차전은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 팬들의 함성은 이번 3연전 중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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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승부는 재미가 없다. 일진일퇴 공방으로 한 치 앞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에 팬들은 매력을 느낀다.

올 시즌 '낙동강 더비'는 13경기 남았다. NC와 롯데가 더 치열하게 맞붙어 양 팀 홈구장이 매 경기 꽉꽉 들어차길 바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양 팀 팬의 응원전도 더 뜨겁게 달아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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