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붕괴로 50대 2m 높이서 낙상
속천항 출항 배 멈춰 구조요청
4살 다트 중 핀 눈에 튕겨 수술

올해 진해군항제가 크고 작은 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4일 낮 12시 50분쯤 '군항제 대표 명소'인 창원 진해구 여좌천 3교 목제 난간 일부가 부서지면서 ㄱ(52) 씨가 2~3m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ㄱ 씨는 대구에서 온 관광객으로 난간에 기대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던 중이었다. ㄱ 씨는 왼쪽 어깨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와 경찰은 사고 직후 3교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여좌천 12개 다리 전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축제 담당은 "사고가 난 다리 관리는 진해구청 수산산림과에서 담당한다"고 책임을 넘기며 "시설물 점검을 지시하는 등 축제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후 목제 난간 일부가 부서지면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이 추락한 여좌천 3교 출입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독자

지난 2일 오후 3시쯤 진해구 통신동 중원로터리 부근 행사장에서 ㄴ(4) 군이 다트 게임을 하다 풍선에 튕겨 나온 핀에 눈을 다쳤다. ㄴ 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ㄴ 군 아버지 문현주(35·진해구 풍호동) 씨는 "수술 경과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오른쪽 눈 동공을 크게 다쳐 실명 위기"라며 "풍선과 다트를 던지는 곳 간격이 1.5m 남짓으로 안전 수칙 표시나 연령 제한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그러면서 "해당 게임장은 안전사고가 났는데 지금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게임장은 진해군항제축제위원회(이하 축제위)가 분양한 부스에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다.

축제위 관계자는 "축제 보험에 가입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지만 업체와 계약서상 안전 사고는 업체 책임"이라고 설명하면서 "사고 직후 보호구 착용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다고 당장 업체를 퇴점시키기는 어렵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향후 대응을 묻는 본보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후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곧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해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제출된 상태는 아니지만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고소장이 접수되면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2시 46분쯤에는 군항제 관광객 74명을 태운 유람선이 바다에서 표류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오후 2시 10분쯤 진해구 속천항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항한 ㄱ호(29t·정원 76명)는 초리도로 이동하던 중 엔진이 멈췄다. 이에 선장 ㄴ(66) 씨가 해경에 긴급 구조 요청을 했다.

창원해경은 경비 함정과 연안구조정을 보내 관광객을 옮겨 태우고 오후 4시쯤 속천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승객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기관 고장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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