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거구]거제시의원 마 선거구
대우조선해양 배후지
불황 타격 깊기도 해
저마다 '대책'내세워

거제 대우조선해양 배후 도시인 거제시의회 마(장승포·마전·능포·아주동) 선거구는 노동자와 원주민 표 향방이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선거구는 김경진 전 시의원의 갑작스런 타계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지방선거 때라면 2명을 뽑는 이 선거구는 최근 수차례 선거에서 보수·진보 후보가 함께 당선된 지역이다. 하지만 전체 표를 보면 진보 후보 표가 보수권보다 우세 양상을 보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등록하지 않았다.

이 선거구에서 다선을 한 김두환 전 의원은 "이곳은 조선소 배후지역으로 최근 인구가 많이 증가한 지역이다. 야권 강세지역이고 탄핵이나 정국 분위기로 선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 선거구는 아주동과 능포, 장승포, 마전동이 대우조선해양을 넓게 포위하는 모양이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지역으로 원주민과 이주민이 뒤섞이고 젊은 층이 많은 특징이 있다. 조선업 불황과 직접 연관이 있는 지역이어서 심리적 불황과 상가 불황을 동시에 겪는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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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곳 선거 분위기는 1개 선거구 유세뿐이어서인지 썰렁했고 후보 유세도 크게 눈에 띄질 않았다. 아주동 한 상가 점주는 인근 건물에 한 후보자 대형 현수막이 걸렸지만 "누가 나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불황 대책과 노동자 대변인, 지역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크게 호소하고 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대봉(37) 후보는 "조선소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민주당"임을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실력 있고 준비된 후보를 지지해 달라. 문재인 후보와 함께 조선소를 정상화할 수 있는 후보이자 젊은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기호 4번 바른정당 옥충표(60) 후보는 도시행정 전문가를 내세우며 시를 위해 실질적인 일을 했음을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타 후보에 비해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아주 신도시 로드맵 완성에 기여한 실질적 업적이 많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기호 6번 무소속 김노회(42) 후보는 "난개발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도시전문가"라며 "건설 전문가, 부조리에 대한 감시자가 되고 싶다. 위기의 조선소, 밀실행정을 뒤집고 취약계층, 근로자 부당인권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7번 무소속 김용운(52) 후보는 거제 6개 시민단체가 추대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합리적 진보주의자임을 어필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장승포 출신으로 20년간 고향을 지켰다. 의정활동비 연간 4000만 원이 아깝지 않을 시의원을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기호 8번 무소속 최선호(50) 후보는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진짜 고향 사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지역이 진보 성향이지만 거제시장은 보수권이다. 당과 관계없이 시장과 윈윈하겠다. 도울 건 돕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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