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부드러운 '생연어덮밥'인기
특제 간장소스·고추냉이 조화
아이 선호하는 치킨마요정식

흐드러진 벚꽃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지난해 12월에 생긴 창원시 진해구 광화동식당이다.

벚꽃빵으로 유명한 진해제과 바로 인근에 자리 잡았다. 건물 2층에 있는 식당은 투명 창으로 돼 있어서 벚꽃을 감상하면서 식사하기에 좋아 보였다. 잘 다듬어진 식당이라기보다는 투박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 식당이다. '광화동'이라는 옛 지역명에서 식당 이름을 땄다.

식당은 전고윤(42), 전기환(37) 남매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10년 넘게 웹 디자이너로 일한 전고윤 씨가 동생 전기환 씨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사케동정식./우귀화 기자

전고윤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본 음식을 내는 식당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고. 결혼하기 전 일본에 친한 언니가 있어서 10년 가까이 일본을 오가며 일본 음식을 자주 접했고, 돌아와서도 직접 맛본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을 즐겼다고 했다.

15년간 자취를 하면서 직접 음식을 만들었고, 결혼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만들 수 있는 음식을 했다.

간이 센 외식 음식이 아니라, 조미료를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 '집밥 음식'을 내는 식당을 하고 싶었다고.

메뉴는 단 3가지. 치킨마요정식, 사케동정식, 소고기카레정식이다.

진해 광화동식당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전고윤 대표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특히, 치킨마요정식은 초등학교 5학년인 전 씨의 아들이 이 메뉴는 꼭 넣으라고 제안했을 정도다.

아쉽지만, 3가지 요리를 다 먹어보진 못했다. 치킨마요정식과 사케동정식을 택했다. 벚꽃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 잡고 음식을 기다렸다. 일본 만화책 <심야식당>이 귀퉁이에 꽂혀 있다.

치킨마요정식은 바싹 구운 닭다리살과 몽글몽글한 계란 스크램블이 함께 밥 위에 얹혔다. '닭과 닭알의 환상적인 콜라보'라는 메뉴판 홍보 문구가 틀린 게 아니다. 살짝 들어보니 밥에는 간장이 뿌려져 있다. 비벼서 맛을 보니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하다. 샐러드, 계란말이, 명란젓이 어울리는 반찬으로 나왔다.

사케동정식은 생연어덮밥이다. 밥 위에 노르웨이산 생연어에다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을 소스로 해서 먹었다. 얇게 썬 양파를 맨 위에 뒀다. 부드러운 연어살과 소스가 조화롭다.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나머지 메뉴인 카레는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일본 카레를 써서 음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치킨마요정식./우귀화 기자

치킨마요정식과 사케동정식에서 핵심은 비법 소스. 이 소스는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마늘, 양파, 청주, 채소육수 등을 넣고 끓여서 만든다고 했다. 음식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도 했다. 닭, 연어 등은 냉동 제품을 쓰지 않고, 냉장 제품을 써서 신선한 음식을 내놓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고윤 대표는 "일본에 가면 항상 찾는 카레집, 오코노미야키집 등에 들르며 음식 투어를 했다. 진해에 이사를 오면서 일본 가정식 백반집을 열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식당 일은 처음 해본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하게 먹는 식당을 만들고자 한다. 오랜 경험으로 나름대로 만든 음식을 오시는 분들이 맛있게 드셔주시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전고윤·전기환 남매 모습./우귀화 기자

<메뉴 및 위치>

◇메뉴 △치킨마요정식 8000원 △사케동정식 9000원 △소고기카레정식 7000원.

◇위치: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 43(날마다좋은날) 2층.

◇전화: 055-546-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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