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 업 기업] (3) ㈜이플로우
독일기업 특허기술 사업권 보유…작년 보육기업 첫발
제품 상용화 노력·독일제품 수준 고품질 실현에 집중

이플로우(대표이사 윤수한)는 독일 기업의 친환경·고효율 모터 특허기술 독점 사업권을 가진 업체이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이플로우는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특허 제품 PAM(Permanent Axial Flux Magnet Motor) 모터는 한국말로 풀면 축방향 권선형 모터다. 윤수한(54) 대표이사는 PAM 모터 장점을 고효율, 저소음, 초소형 세 가지로 꼽았다.

PAM 모터는 기존 모터 형태와 달리 축과 수직으로 연결된 원형자석 두 개가 있고, 그 사이에 코일이 감겨있다. 자석 면적이 기존 모터의 2배고, 두 자석 사이에서 자기장이 발생해 힘 손실을 최소화했다. 효율도 93~95%로 손실 열이 거의 없어 별도 냉각기가 필요 없다. 전기 효율은 높였지만 크기는 기존 모터 3분의 1 수준, 무게는 절반가량이다. PAM 모터가 산업용으로 상용화되면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 소음과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1999년 세상에 나왔지만 20년 가까이 빛을 못 보고 있다. 윤 대표는 "기존 업체에 생소한 기술은 아니다"며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정부 출연 기관에서도 상용화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가 PAM(Permanent Axial Flux Magnet Motor) 모터를 소개하고 있다. /김해수 기자

홍콩에 있는 미국 회사에서 기술 아웃소싱 일을 하던 그는 2012년 독일 전시회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PAM 모터 기술 특허를 가진 쉴러(Schiller)사와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 진출을 협상하던 윤 대표는 중국 대신 한국 기업과 사업을 제안했다. 한국은 여러 나라와 FTA를 맺고 있어 과세를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기술을 소개하고자 국내 대기업을 찾았지만 번번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기술이 가진 여러 장점은 이해했지만 제조 원가가 높고 생산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다"며 "실제 그들이 말하는 단점이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인데 상용화한 제품이 없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2년 정도 기술을 소개하다 보니 '직접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기도 친구 사무실에서 전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그는 2년 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기계산업이 중점인 경남을 찾았다.

지난해 보육기업 2기로 정식 입주한 이플로우는 미래창조과학부 ICT 유망기업(K글로벌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제품을 상용화하고자 독일에서 생산한 제품과 같은 품질을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량이 생기면 모든 생산을 창원에서 하기 때문이다. 목표는 내년 소량생산이다.

지난해 매출 3억 5000만 원을 달성한 이플로우는 올해 매출을 10억 원으로 잡았다. 전기차, 전기 자전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 2020년 매출 100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윤수한 대표는 경남창조센터 지원으로 지금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센터에 입주하면서 창원에 뿌리를 내리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1 대 1로 업체를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창원지역 약 20개 모터업체를 한자리에 모아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무엇보다 센터에 입주한 기업이라고 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했다.

이어 "꿈이 있다면 모터사업이 성공해 한국 문화, 한국 정체성이 담긴 제품,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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