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성동조선 터 매매가격 합의·계약체결
정부 공사계획인가 신청…검토·승인까지 3개월 소요

발전소 지을 땅을 구하지 못해 '사업 무산설'까지 나오며 수년을 표류했던 통영 LNG발전소 건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NG발전소 건설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이 사업기한 마감 하루 전날 건설 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터 확보는 통영시가 의회에 발전소 건립 추진 승인을 요청한 지 햇수로 5년 만이다.

3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발전소 건립 부지인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성동조선해양 27만 5269㎡(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를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으로부터 구입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년 전부터 성동조선해양 채권단과 부지 매입 여부에 대해 합의했지만 매각대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면허 취소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채권단과 현대산업개발은 1050억 원 선에서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채권단은 1350억 원, 현대산업개발은 900억 원을 요구했다.

터를 확보한 현대산업개발은 서명한 계약서를 첨부해 바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사계획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발전소 건립을 본격화하려면 전문기관의 안정성 검토와 보완 등으로 3개월 정도 걸리는 산업부 승인과 사업성에 따른 은행 대출 가능성 등 문제는 남아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산업부의 승인은 약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마무리되면 공사 착수를 할 수 있지만 은행이 사업성을 판단해 PF대출(담보나 신용이 아니라 사업 자체가 경제성이 있느냐에 따라서 하는 대출)이 일어나야 하는데 대출이 되면 가을쯤 본공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영 LNG발전소는 총사업비 1조 3000억 원이 투입되는 민자 발전소로, 21만여㎡ 터에 920㎿급 발전기 1기와 14만㎥급 저장탱크 2기, 접안시설 등이 건립된다.

한편, 통영 LNG발전소는 2012년 통영시가 발전소 건립을 시의회에 승인을 요구하면서 추진이 시작됐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소 건립 면허를 받았지만 터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 무산설' 등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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