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현장을 가다]하동군의원 나 선거구
민주당·바른정당·무소속 3파전
보수 성향 유권자 공략·하동읍 표심 잡기 안간힘

하동군의원 나(하동읍·횡천면·고전면) 선거구 보궐선거는 유력한 후보가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12일 투표 당일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올 만큼 치열하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강현 후보, 바른정당 추재성 후보, 무소속 박성곤 후보가 당선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새누리당 소속이던 여상규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옮기면서 구심점을 잃은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보 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지만 정작 보궐선거를 향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현저히 낮다. 대부분 유권자는 출마 후보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다.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장미 대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들은 나 선거구 3개 지역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하동읍 중심지인 공설시장에서 장날을 맞은 지난 2일 집중적인 유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강현 후보.

하지만 보궐선거를 향한 무관심을 반영한 듯 시장을 찾은 군민의 반응은 썰렁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이강현 후보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보수 성향이 강한 하동지역 민심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저는 남을 비방하지 않고 서로 화합하고 격려하는 따듯한 하동을 만들고 싶다. 여러분 모두가 동참해 달라"면서 "당선되면 열심히 해서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다. 1년 2개월 군의원 생활이지만 4년 의원 생활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정당 추재성 후보는 여상규 국회의원 지원을 받으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날 같은 당 소속인 이갑재 도의원과 이정훈 전 군의회 의장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추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향에 못 오시는 여상규 의원이 아침마다 전화를 걸어 당선과 군민 안부를 걱정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공천자로서 반드시 이겨 하동의 새 인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추재성 후보.

2년 전 하동읍장으로 퇴직한 무소속 박성곤 후보는 37년간 공직생활로 유권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데다 하동읍 출신이어서 다른 2명의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전략으로 유권자 표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다른 후보와는 달리 다른 일정으로 시장을 찾지 않았으며 유세 없이 방송 차량을 통한 후보 홍보만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총 선거인수 1만 3183명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하동읍(9047)의 표심 향방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횡천면은 1869명, 고전면은 2267명으로 두 지역 유권자를 합해도 하동읍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3명의 후보는 하동읍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jpg
▲ 무소속 박성곤(오른쪽) 후보.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