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거구]창녕군의원 나 선거구
'대선·지방선거 영향' 1대1 구도에 중앙·도당 촉각
후보들 '깨끗·정직'강조…대합면 유권자 선택 관건

막상막하, 용호상박, 백중지세.

4·12 보궐선거 창녕군의원 나(고암·성산·대합·이방면) 선거구에서 맞붙은 자유한국당 김종세(57) 후보와 바른정당 김춘석(62) 후보의 판세를 가늠하는 말이다. 한국당으로선 반드시 승리해야 할 곳이고, 바른당으로선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5·9 대선 정국이라 관심이 쏠리지 않을 법하지만, 두 정당 중앙당과 경남도당이 사활을 거는 지역이 바로 창녕이다. 이 선거 승패가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승리 깃발, 갈라진 보수 중 어디 꽂힐까 = 한국당은 경남 10곳 보선 지역 중 거제시와 하동군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후보를 낸 8곳 중 김해시의원 가·바 선거구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며,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이 바로 창녕이다.

바른당은 경남 보선 지역 10곳 중 5곳에 후보를 냈다. 한국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거제시의원 마 선거구와 하동군의원 나 선거구에 진출시켰고, 창녕군의원 나 선거구에도 한국당과 맞붙는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자유한국당 김종세(왼쪽) 후보.

재보궐선거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기에 창녕 당원 중심으로 득표율이 60% 정도일 것으로 정당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차주목 한국당 도당 사무처장은 "보선 후보를 낸 8곳 중 창녕이 유일하게 당선 가능 지역으로 본다"면서 "김종세 후보는 조합장을 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지역서 신망받는 분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바른당 도당 사무처장은 "1대1 선거라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곳이 창녕"이라며 "김춘석 후보는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바를 잘 알고 공직생활 경험을 토대로 군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분이라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민 불신 없앨 인물 누굴까 = 손태환 전 창녕군의장이 제7대 의장단 선거 때 금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해 그 공백을 메우는 선거다. 선출직에는 처음 도전하는 두 후보가 '깨끗'한 인물이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한국당 김종세 후보는 선거공보 맨 앞에 '깨끗한 인물 청렴한 일꾼'이라고 써놨고, 기호 2번 옆에 '군민의 뜻 실현하는 큰 일꾼'이라고 적었다. 뒷면에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씌어 있다.

바른당 김춘석 후보는 선거공보 맨 앞에 '성실한 일꾼 믿을 수 있는 사람', 기호 4번 옆에 '깨끗한 군민의 대변자', 뒷면에는 '정직한 사람 든든한 일꾼'이라고 적혀 있다.

김종세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 출정식에서 자신의 흠을 실토하며 '솔직함'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우포농협조합장 때) 마늘 농사하다가 농협에 손실 끼친 점 죄송하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가격이 폭락해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김춘석 후보는 "상대 후보가 흠이 있다 해도 비방 선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깨끗하고 점잖은 이미지를 부각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김춘석(오른쪽) 후보.

◇지역 국회의원 리턴 매치 승부 결과는? = 지난해 총선에서 명운이 갈린 전·현직 국회의원 간 '리턴매치'도 관심거리다. 창녕은 엄용수(자유한국당,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과 조해진(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전 의원이 총선에서 격전을 치른 지역이다.

이번 창녕 보궐선거 결과는 두 보수정당 미래는 물론이고, 앞으로 엄용수-조해진 두 사람 간 지역 내 주도권 싸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의원이 창녕을 직접 찾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4·9일 이방 장날, 7일 대합 장날에 두 사람도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엄-조 두 사람 격차는 3%p(엄 41.6%-조 38.7%)에 불과했다. 김종세-김춘석 후보 득표 차에도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성산면이 고향인 김종세 후보는 성산·고암·대합면에서 표를 고루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방면 출신인 김춘석 후보는 이방면에서 가장 많이 득표하고 성산에서 가장 적게 득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창녕 나 선거구의 19세 이상 선거인수는 총 9797명이다. 이 중 대합면이 3783명으로 선거인수가 가장 많으며, 다음은 이방면 2442명, 고암면 1995명, 성산면 1577명 순이다. 대합면 주민이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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