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제 행사장 이모저모]
야간 조명없고 손씻기 어려워
관광객 "이용하기 너무 불편"
경화역 일대 와이파이존 먹통

◇구름 인파에 '속수무책' =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을까. '벚꽃 명소'로 알려진 관광지에서는 화장실 이용 불편,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 노점상 등 고질적인 문제가 나타났다.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여좌천 일대 임시 화장실을 둘러봤다. 창원시는 올해 군항제 관광객 편의를 위해 18개소 40동 임시 화장실을 설치했다. 축제장 화장실 중에는 관리자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은 낮 동안 비교적 청결을 유지했다.

하지만 밤이 되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휴지통에는 쓰레기가 넘쳤고 휴지 등 비품이 없거나 세면대에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관광객 지경숙(55) 씨는 "화장실에 휴지가 가득 차 있고 내부 불이 켜지지 않아 캄캄했다"며 "사람이 많아 관리가 힘든 건 알지만 이용하기 너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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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경화역 구름 인파./박일호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차·노점상 없는 거리로 지정된 '여좌천 굴다리 입구~여좌동치안센터~로얄빌리지' 1.3㎞ 구간에서는 경찰과 구청에서 내건 펼침막이 무색하게 불법 주차 차량과 노점상을 볼 수 있었다.

숙박업소 요금은 '부르는 게 곧 값'이었다. 물론 빈방이 있을 경우였다. 축제기간 예약이 이미 끝난 업소도 상당했다. 빈방이 있는 업소는 1박에 12만~15만 원을 불렀다. 현금과 카드 결제를 두고 가격 협상은 '옵션'이었다.

진해군항제서 음식물을 먹은 후 거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우보라 기자

◇벚꽃 화관 '불티' = 올해 군항제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제공·벚꽃 화관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도 여럿 등장했다.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여좌천 로망스다리와 경화역 벚꽃길에 '무료 와이파이 존'을 운영한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changwon_wifi'라고 뜨는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이동 통신사에 관계없이 무료로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올해 신설된 와이파이 존은 경화역 일대서 연결되지 않았다. /우보라 기자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본 결과 와이파이는 로망스다리에서 '합격점', 경화역에서는 '낙제점'이었다. 로망스 다리에서 연결부터 이용까지 문제가 없었지만 경화역에서는 연결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존에 대한 시민 홍보는 더 필요해 보였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무료 와이파이 제공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물었더니 10명 가운데 6명은 몰랐다.

올해 군항제 인기 아이템은 단연 벚꽃 화관이었다. 마치 벚나무 가지를 이어 만든 듯한 화관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았다. '자매품' 격인 벚꽃 머리핀도 인기였다.

대학·유흥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인형 뽑기방은 축제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또 한복을 입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한편, 55회 진해군항제는 '꽃(Flower)-빛(Luminary)-희망(Hope)'을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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