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최근들어 조직·자금·홍보 등에서 공개·비공개적으로 당내 전열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준비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당 기획조정위원회는 `대선전략기획단'을 조기 편성하는 방안을 최근 당 지도부에 건의하면서 당 조직의 선거체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를 모델로 한 당내 연구소인 `국가경영전략연구소'를 오는 15일 발족, 대선전략기획단과 함께 정국운영 방안은 물론 대선전략의 `싱크탱크'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12일 발족하는 김원길 의원 주도의 당외연구소인 `새시대전략연구소'도 외곽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당내 상설특위 등의 부위원장급 400여명에 대한 교체작업에도 들어가고, 직능위원회와 여성위원회도 체제정비에 들어가는 등 당 기간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또 당 예산재정위의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위원회별로 전년 대비 30% 증액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하는 등 새 지도부가 조직·예산 정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구당 조직 활성화를 목표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외에 지구당별로 1만3000명씩의 당원 확보 목표를 세워, 전체 당원수를 유권자의 10%선인 30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당 연수원은 지난달말 의원·원외위원장 연수회를 시발로 중앙당과 16개 시.도지부를 통해 당원 50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수계획을 추진중이며, 기조위에선사회 각계의 여론주도층을 파악해 이들에게 당의 정책과 노선 등을 집중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소의 기능 강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97년 대선 패배 후 규모를 축소했으나 여권이 당내·외 연구소를 속속 세우는 데에 대응, 규모 확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교수나 전직 관료출신으로 구성된 자문단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주력했던 경제분야 뿐 아니라 외교·안보·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공조직 정비도 시동을 걸었다. 이달초 직능국 주관으로 중앙당과 전국 시·도지부의 조직을 재점검한 결과 직능별 조직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특히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의 발언파문 이후 불교 등 각 종교계에 대해 상당한 공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언론대책팀 등 홍보 강화를 위한 조직도 재정비했다. 최근 이 총재의 지시로 총재실 소속 정무보좌관 4명을 언론대책팀으로 발령냈고, 이 총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단장했다.

최근 이 총재가 `국민우선(People First)' 계획 아래 `민생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는 것도 언론대책팀의 발족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재정문제에 대해선 뚜렷한 대책없이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원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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