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가족도 구속 주장
집회 참가자-노사모 간 승강이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첫 휴일인 2일 친박 단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봉하마을 주차장 앞 도로에서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비판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태극기집회가 봉하마을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AKR20170402055700052_01_i.jpg
▲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2일 오후 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태극기집회를 연 후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정진 국민저항본부 경남본부장은 광화문 촛불 집회를 '바보들의 행진'으로 비유하며 "종북 세력이 국가를 뒤흔들고 대통령까지 구속시켰다"며 "이번 탄핵도 헌법 제84조를 위반한 불법 탄핵인 만큼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한다면 노 전 대통령 가족도 640만달러 뇌물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다 투신자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가족은 뇌물로 받은 돈과 호화 사저를 즉각 국가에 반환하고 스스로 구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손에 태극기 등을 흔들며 박 전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를 외쳤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봉하마을 자택에 머물렀다.

경찰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과 사저 경비를 강화했다.

태극기집회는 이날 1시간가량 열렸다.

AKR20170402055700052_03_i.jpg
▲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2일 오후 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태극기집회를 연 후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과 대구·경북, 수도권 등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집회장소에서 진영읍 서의지공원까지 4㎞를 행진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은 집회 과정에서 일부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 간 충돌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일부 노사모 회원은 "봉하마을은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건한 장소이고 참배객들이 방문하는 곳인데 경찰이 집회 신고를 내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승구봉 봉하마을 이장은 "휴일 영문도 모른 채 대형 확성기를 동원한 태극기집회가 요란스럽게 열려 마을 노인들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저항 충북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에서 12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연합뉴스 = 최병길 이승민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