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인, 옐로라인, 레드라인, 그린라인 운영
외부 관광객 셔틀버스 '홍보 부족' 지적

전국 최대 벚꽃축제 제55회 '진해군항제'가 시작됐습니다. 창원시는 내부셔틀 운영, 임시주차장 추가 확보 등 교통소통대책을 수립하고 주말인 1~2일, 8~9일 집중 시행합니다. 특히 '버스전용차로제'가 핵심입니다. 지난해에는 셔틀버스가 일반 차량 속에 갇혀 엄청난 민원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버스전용차로에 기대를 걸고 직접 셔틀버스를 타고 진해로 가봤습니다.

◇편안했던 셔틀버스 = 창원시민이라면 대부분 아는 '교통지옥'에서도 전용차로와 만난 셔틀버스는 빛났다. 몸도 마음도 편안했다.

1일 낮 1시 30분 경남대에서 진해로 출발했다. 두산볼보로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북원로터리까지 가기로 했다.

봉암교 인근부터 정체되더니 2시 10분에 도착했다. 두산볼보로 곳곳에 마련된 정류장 근처에 주차 후 셔틀버스에 올랐다. 옐로라인은 5~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 25대가 5번씩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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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내부 순환 셔틀버스는 텅텅 빈 반면, 일반 시내버스는 관광객이 꽉 찼다. /김희곤 기자

외부 임시주차장은 공단로(창원방향) 3500면, 두산볼보로(마산방향) 3000면, 장천STX부두(부산방향) 3000면이 마련됐다. 셔틀버스는 공단로가 '블루라인', 두산볼보로가 '옐로라인', 장천STX부두가 '레드라인'이다. 모두 북원로터리가 최종 목적지다. 진해 내부에는 '그린라인'이 운영된다. 

2시 20분 셔틀버스에 탔다. 승객은 모두 4명. 이날 낮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자가용이 몰리기 시작했다. 장복터널을 지나고 버스전용차로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버스 전용차로는 '노란 조끼'를 입은 공무원들이 통제하고 있었다. 일부 얌체 운전자가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진해구민회관에서 여좌동우체국까지 버스전용차로는 뻥 뚫려 있었지만 45인승 버스는 좁은 도로와 도로 안쪽으로 뻗은 벚꽃나무 가지 때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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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50분 진해역에 도착했다. 평소 경남대에서 진해역까지 40분 거리지만, 1시간 20분이 걸렸다. 그래도 자가 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도착했다. 특히 주차 걱정을 덜어 마음도 편했다. 자가용으로 온 많은 관광객들이 여좌천 인근 주택가와 북원로터리, 남원로터리 등에서 주차하기 위해 끙끙대고 있었다.

진해 내 그린라인도 전용차로 덕분에 막힘없이 다녔다. '이러려고 셔틀을 탔나'하는 자괴감은 없었다.

◇시내버스 '만원' 셔틀버스 '텅텅' = 셔틀버스는 편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았고, 시내버스는 꽉 찼다. 외부 관광객은 셔틀버스에 대해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커플 지옥' 여좌천을 둘러보고 오후 5시 진해역에서 경화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내부순환 셔틀버스(그린라인)는 경유지 외에 정차하지 않았다.

307번 시내버스에 올랐다. 버스 겉에 '진해역' 다음 '경화역' 노선 안내가 눈에 들어왔다. 버스는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찼다. 경화역까지 20분 간 이동하는 동안 세 정거장에서 1명도 태울 수 없었다. 그러나 그린라인에는 절반도 타 있지 않았다.

곳곳 안내소에서 '그린라인'을 안내해줬다. 일반 시내버스를 대여해 운영한 그린라인은 타지에서 온 관광객 시각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차라리 '군항제 무료 셔틀'이라고 표시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엿보인다. 또 행선지가 표시되지 않은 탓에 많은 외부 관광객이 일반 시내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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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진해역 앞 307번 버스. 내부 순환 셔틀버스에는 행선지가 표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반 시내버스에 관광객이 몰렸다. /김희곤 기자

서울에서 온 주환(27) 씨는 "안내소에서 그린라인을 이용하면 경화역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디서 타야할 지 모르겠다. 결국 일반 버스를 탔다. 외부 관광객에게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화역을 둘러보고 오후 5시 50분 진해루를 가기 위해 그린라인을 탔다. 진해루 옆 속천항에서 '해상 불꽃쇼'를 보고 싶었으나 셔틀 운영 방침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그린라인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그린라인 기사는 "셔틀 외에 진해루에서 북원로터리로 갈 방법이 없다. 309번 버스가 있긴 한데 빙빙 둘러간다. 택시도 거의 안 잡힌다. 돌아갈 땐 누비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행한 우보라 기자가 자전거를 못 탔다. 할 수 없이 곧장 남원로터리로 향했다.

오후 7시 진해역에서 두산볼보로로 돌아가는 옐로라인을 이용했다. 셔틀 정류장에는 안내 공무원이 다 퇴근하고 없었다. 돌아오는 옐로라인에도 승차는 10명으로 역시 절반도 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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