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대신 노랑·파랑 풍선
대학생 공동 행동도 이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첫 주말인 1일 서울 광화문에서는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산하 적폐청산 특별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 한일 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백남기 농민 사건 등을 청산해야 할 적폐로 언급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불법 사드배치 즉각 중단하라', '세월호 참사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하라' 등의 구호를 큰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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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산하 적폐청산특별위원회와 4·16연대가 개최한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사드 배치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인양의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선체보존까지"라면서 "목포에서는 유가족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이 쓴 호소문을 대신 읽으며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차단한 박근혜, 새누리당 세력은 여전히 살아남았고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국정원도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해야할 때"라면서 "박근혜 공동세력, 나쁜 정책 등을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퇴진행동 전체 차원의 촛불집회는 아니었지만,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들어 '사드 반대'가 적힌 파란 풍선과 '세월호 진상규명'이 적힌 노란 풍선을 높이 흔들었다.

작년부터 매주 빼놓지 않고 광장을 찾았다는 강주연(72)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됐지만, 그간의 적폐나 모든 잘못을 정리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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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집회를 끝나고 주한미국대사관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의미로 안국역 삼거리, 종각역을 지나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새로운 사회 변화를 위한 대학생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그간 촛불집회에 힘을 보태던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국공립대 연합체 방안 폐기 등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교 학생이 모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 '새 대한민국, 새 교육으로부터'라는 주제로 학생자치권 보장, 총장 직선제 등을 외쳤다.

또 다른 대학생 모임인 전국대학생시국회의은 '박근혜 정권 엎어! 적폐 컷! 어퍼컷' 전국집중 공동행동집회를 열고 반값 등록금 등 새로운 사회를 위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박근혜를 처벌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권투 글로브를 끼고 '우병우 구속' 등의 글귀가 붙은 샌드백을 치는 퍼포먼스도 했다.

/연합뉴스 = 김예나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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