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8) 사천
부채 펼쳐진 모양 국내서 가장 선명
길이 2㎞·너비 3㎞ 평평해 농토 이용

사천 와룡산 일대는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귀한 선상지(扇狀地·alluvial fan)가 산 아래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선상지는 말 그대로 부채모양으로 펼쳐진 땅을 일컫는다.

경사가 급한 계곡을 흐르던 물이 완만한 지형을 만나 느려지면서 자갈이나 모래를 부챗살처럼 펼쳐놓은 지형을 말한다.

사천선상지는 와룡산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백천에 의해서 형성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충적 선상지다.

노년기 지형인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다. 강원도 강릉의 금강평 선상지, 전남 구례군 화엄사 선상지, 경북 경주 선상지 등 몇 곳이 있지만 사천 선상지가 가장 뚜렷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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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선상지는 한반도 제4기 환경변화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에 큰 의미를 띤다.

사천 선상지는 와룡산 서쪽 완사면 아래 용현면 덕곡리 덕곡저수지에서 시작해 사천만 쪽인 용현면 주문리와 대포동, 노룡동 일대로 펼쳐진다.

길이는 2㎞, 너비는 3㎞에 이른다. 선상지 지면이 경사는 2도 내외로 평평해 주로 농경지로 이용된다.

부채꼴 지형 시작지점인 선정지역과 가운데 부분인 선앙지역은 자갈과 큰 입자 퇴적물이 많다. 지형이 거칠어 오래전 황무지였지만 덕곡저수지가 생기면서 농토로 이용됐다.

끝부분인 선단지역은 미립자물질이 쌓여 농사짓기에 좋고 또 선정·선앙지역에서 땅 아래로 스며든 물길이 솟아오르면서 주로 이곳에 마을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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