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이게 나라다'강연서 밝혀
'불평등·불공정 해소'강조

노회찬(정의당·창원성산) 의원이 시국을 '불평등·불공정의 시대'라고 진단하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29일 시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마산YMCA 17회 시민논단'에서 '이게 나라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노 의원은 '박근혜 탄핵'은 온전히 국민의 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이 거짓이었다면 국민은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국민은 그 말이 사실이라고 느끼고 있었고 격분했던 것이다. 촛불 배경에는 바로 '불공정·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장의 촛불이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일들을 해냈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지 않고,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하고, 특검이 뇌물죄를 적용하고, 헌재가 만장일치를 한 것 모두 국민 촛불의 힘이다. 광장의 함성에 두려움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노회찬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촛불광장에서 터져 나온 함성 중 첫 번째 '박근혜 퇴진'은 이뤄졌다. 그러나 노 의원은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학자들은 이번 촛불 사태를 경제적 문제로 본다. 현재 대한민국 가장 큰 문제는 '격차', 다른 말로 하면 불평등이다. 우리나라 하위 30%인 약 1500만 명 재산의 합이 상위 18명이 가진 것과 같다. 양극화가 심각하다. 국민 80% 이상이 탄핵에 찬성했다. 이는 불평등·불공정을 없애는 데 국민적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불평등·불공정 해소를 위해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 의원은 "올해는 87항쟁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새롭게 시작한 지 30년 되는 해다. 정치적 민주화는 실현됐다고 본다. 이제 필요한 것은 경제민주화다. IMF 외환위기가 20년 됐다. 외환위기로 강자는 더 강해지고 약자는 더 약해졌다. 경제민주화를 이뤄낼 때 비로소 '이게 나라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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