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보건소 미온적 태도…시민단체 "공론화 필요하다"

마산지역 하천에 어독성 살충제를 뿌렸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있었지만 담당 마산보건소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6일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건강하게 복원된 산호천, 삼호천, 회원천, 교방천 등에 약품을 무차별적으로 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산보건소는 27일 "내부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민원 해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부터 마산보건소 담당 계장에게 대책을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대응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오후에 다시 취재에 나섰지만 담당 계장은 출장으로 자리를 지키지 않아 취재할 수 없었다.

▲ 지난 10일 회원천과 교방천 합류지점에서 약품을 섞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담당 과장인 정경희 방역과장에게 문의했으나 "약품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 하천 등 방역작업 현장에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있다. 친환경 방역에 대해서 공감하지만 약품을 전혀 쓰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각적으로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종락 보건소장에게 대책을 문의했더니 "깔따구 발생 등 민원이 많다. 당장 민원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소가 민원 해소와 시민 건강권을 지키고자 한다면서도 되레 시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살충제 하천 살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데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창원물생명연대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물생명연대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모기 유충 발생과 관련해 '모기 지도' 등 체계적인 관리방법이 있다"며 "마산보건소는 어떤 지침으로 약품을 사용하는지, 취약지 파악, 규칙적 관리를 하는지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마산보건소는 (우리와) 간담회를 통해 적극 해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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