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동점·김도엽 쐐기골
확 달라진 공격·수비 눈길

경남FC가 개막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은 대전 시티즌을 꺾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경남은 26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4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에 2-1로 이겼다.

대전과의 경기는 지난해 한솥밥을 먹다 '분가'한 식구들과의 대결이라 더 시선을 끌었다. 이영익 감독은 지난해 경남의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팀의 주축 크리스찬과 이호석, 신학영도 지난해 경남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었다.

역시나 경남 신구 스트라이커 대결로 경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선취점은 대전 크리스찬이 뽑았지만 경남은 말컹과 김도엽이 동점골과 쐐기골로 승기를 되돌렸다.

26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후반전 쐐기골을 넣은 경남FC 김도엽(가운데)이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경남FC

이로써 경남은 3승 1무(승점 10점)로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감점 탓에 개막 이후 줄곧 꼴찌를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두 팀은 주도권을 잡고자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남은 수비 과정에서 미숙한 볼 처리와 패스미스 등 잇따라 실수를 범했고 대전은 이를 그냥 두지 않고 몰아붙였다. 초반 흐름은 대전이 주도했다. 전반 5분에는 공간패스를 받은 크리스찬이 슛을 날렸고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튕겨 나온 볼을 황인범이 잡아 다시 슛을 했지만 가까스로 골대를 벗어났다.

경남은 몇 번의 위기를 모면하고 점차 패스, 크로스가 조율되면서 조금씩 흐름을 되찾아 왔다.

전반 34분에는 배기종이 오른쪽 측면에서 혼자 20m를 끌고 올라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이영창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경남은 주도권을 유지하며 몇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남은 후반 초반에도 수비 실수로 위기를 맞으며 끌려갔다. 핵심 공격수 말컹도 두꺼운 대전의 협력수비에 막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는 답답하게 흘러갔다.

결국 김종부 감독은 후반 33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김도엽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후 끌려가던 경남은 분위기를 바꾸며 역습 횟수를 늘려나갔다.

하지만 선취점은 대전의 몫이었다. 후반 35분 크리스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깔려서 올라온 김대열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터닝슛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경남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2분 뒤인 후반 37분 안성남을 거쳐 두 번의 터치로 페널티박스 앞까지 연결된 공을 말컹이 잡아 놓고 때려 만회골로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경남은 후반 39분 쐐기골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왼쪽 중앙선 쪽에서 대각선으로 길게 올려준 박지수의 패스를 김도엽이 받아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몰고 간 뒤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하게 슛을 때렸다. 공은 반대편 골대 안으로 깨끗하게 빨려 들어갔다.

한편, 경남은 4월 2일 수원FC를 상대로 연승 사냥에 나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