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여만 원 개인 생활비로 써
군, 경찰에 고발·자체감사 진행

거창군 공무원이 공무원 복지카드 포인트 적립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2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 공무원단체담당으로 근무한 ㄱ(43·행정과 소속 7급) 씨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9회에 걸쳐 1600여만 원을 횡령해 개인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ㄱ 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횡령금액이 더 있는지 등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공무원 맞춤형 복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자 자료 정리 중 통장 잔고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전임자인 ㄱ 씨를 추궁한 끝에 확인했다.

전직 공무원인 김모(67·거창읍 중앙리) 씨는 "부끄러운 일이 발생해 자존심이 상한다. 담당공무원이 수년 동안 발각되지 않고 공금을 자기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은 제도적 허점 때문"이라며 재발방지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군은 적립금 통장과 도장을 분리 관리하고 적립금 입금 시 공문서 통보로 결재 라인을 거치도록 조치했다.

또한 군은 일반 세입세출 결의서와 같이 '지출기안서' 결재 체계화와 부서장 인사이동 시 인수인계 목록 작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상시 감사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군은 지난 2006년부터 공무원들이 사용한 신용카드는 사용금액 0.2%, 체크카드는 사용금액 0.1%씩 제휴은행으로부터 포인트 적립금으로 매년 400만~500만 원씩 적립해왔다.

군은 이 적립금을 지난 2013년까지는 기간제근로자 근무여건 개선비나 직원수술비 등에 지원해 왔다.

특히 올해는 공무원 맞춤형 복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1월 841명에게 1인당 4만 원씩 총 3364만 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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