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지율 반등 없이 제자리걸음
문, 호남지역 지지율 급락…오늘 투표결과 '주목'

홍준표(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전략지역인 영남과 호남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주목된다.

21~23일 진행된 한국갤럽 3월 넷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는 경남·부산·울산과 대구·경북에서 11%·13% 지지율에 그쳤다.

전국 평균(6%)보다 높고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어 3위라고는 하나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는 등 영남에서 '동남풍'을 고대하던 홍 후보로서는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홍 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좌파 광풍이 불고 있다. 동남풍이 불어야 한다"며 "영남에서 바람이 시작돼 북상하면 대선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

21~22일 문화일보·엠브레인의 영남지역 여론조사도 갤럽보다 수치는 양호했지만 추이는 비슷했다. 홍 후보는 경·부·울과 대·경 통틀어 14.9%로 문재인(26.7%)-안희정(16.1%) 후보를 넘지 못했다.

경남은 20.1%를 획득해 2위에 올랐으나 울산(10.4%)과 경북(10.2%)에서 저조했다.

홍 후보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비관적 수치만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2일 매일경제·리얼미터 3월 넷째 주 정례 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는 경·부·울과 대·경에서 각각 16.8%·15.4%를 기록해 전 주(12.5%·12.3%)보다 3~4%p 오른 지지율을 보였다.

18일 대구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돌입한 만큼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광주·전라)에서 지지율이 급락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갤럽 3월 넷째 주 조사에서 전 주(47%)보다 무려 14%p가 빠진 33%를 기록했다.

하락한 지지율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13%)와 부동층(13%) 등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주 문 후보를 곤혹스럽게 했던 '전두환 표창장' 발언이나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주장 등이 호남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경선에서 안희정·이재명 후보를 물리친다 해도 본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호남 혈전'을 치를 공산이 크기에 더욱 그렇다. 안철수 후보는 25·26일 진행된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손학규·박주선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물론 그래도 호남에서 굳건한 1위는 문재인 후보이며 2위인 안철수 후보(17%·갤럽 3월 넷째 주)와 격차도 적지 않다.

문 후보는 21~22일 문화일보·엠브레인 호남지역 조사에서도 40.3% 대 20.7%로 안 후보를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눌렀다.

매일경제·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시행한 3월 넷째 주 정례 조사에서는 44.8%로 오히려 전 주(37.1%)보다 상승한 수치를 받아들기도 했다.

문 후보 대변인인 김경수(김해 을) 의원은 24일 광주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수많은 개혁 과제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반문 정서와 관련)완전히 해소된 것 같진 않지만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후보가 '문재인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호남지역 현장투표·ARS투표 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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