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이지'서 청년포럼 개최
생각 나누며 하고픈 일 구체화
그룹별 펀딩 프로그램도 진행

김해 청년들이 꿈을 현실화하는 여정에 나섰다.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 김해시 외동 공간 이지에서 '제1회 김해청년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와 김해청년포럼 공동추진위원회가 함께 구상했다.

공연이나 행사에 비해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지역 단체들이 협업을 추진했다. 시민사회단체 '우리동네사람들', 콘텐츠 제작업체 '몬충기획' 등이 참여했다.

이들의 큰 목표는 김해 청년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조성이다. 김해청년포럼은 시작점이다. 우선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문화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와 김해청년포럼 공동추진위원회가 함께 연 '제1회 김해청년포럼'이 지난 24일 오후 김해시 외동 공간 이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해지역 청년은 자기소개를 이어가면서 속마음을 터놨다. /신용운

모임에 참석한 이들과 자연스럽게 소모임을 만들고, 각자 생각을 하나로 모아 구체화하는 자리가 김해청년포럼이다. 첫 모임에 청년 4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모임은 사회를 맡은 강상오(35·김해 삼방동) 씨 이야기로 시작됐다.

어린 시절 농구를 좋아했던 강 씨는 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길 바랐다. 반면 강 씨 형은 집안 사정을 고려해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결국, 꿈을 포기한 강 씨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졸업 후 15년 동안 강 씨는 일만 했다. 거쳐 간 회사만 7곳. 마지막 직장은 잘 알려진 대기업이었다.

목에 건 사원증이 뿌듯한 것도 잠시, 강 씨는 건강검진에서 암 진단을 받는다. 그때 새로운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퇴직 이후 강 씨는 블로그에 자신이 겪은 투병 생활을 기록했다. 진심 가득한 소통으로 파워블로거 자리에 올랐다. 자신 관심사로 구성한 콘텐츠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날 모임 참석자는 30초가량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대안학교 설립이 꿈인 청년부터 타인의 꿈을 들여다보고 싶은 청년,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청년,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청년, 그리고 내일의 삶이 고민인 청년까지. 10~40대 청년은 자신의 속마음을 터놨다.

각자 마음을 확인한 청년은 비슷한 관심사나 꿈을 중심으로 소모임을 형성했다.

각자의 생각은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출판사부터 여행사, 계모임, 복합문화빌딩 등 다양한 형태였다.

청년의 꿈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점차 더하고 빼면서 모습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그룹별 펀딩 프로그램을 진행, 가상의 투자금을 모으게 된다. 이후 지역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실제 투자를 받게 된다. 김해 청년의 긴 여정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자세한 내용은 김해청년포럼 사회관계망서비스(https://goo.gl/zizLxy)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55-723-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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