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감 경쟁률 3.6 대 1'분열'
보수정당 세력 약화 뚜렷
대권주자 문재인 정치력 시험대

경남지역 4·12 재보궐선거에 총 36명이 출사표를 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광역의원 선거구 2곳에 7명, 기초의원 선거구 8곳에 29명이 각각 등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3.6 대 1을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8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5명, 정의당 2명, 무소속 12명이다. 

지난해 총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촛불 정국, 박 전 대통령 파면에 이르는 정치 변화 속에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이 출현해 다당 구조가 형성되면서 예전과 같은 1 대 1 대결 구도가 거의 사라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경남이지만 박 전 대통령 국정 실패로 한국당이 선거구 3곳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보수 분열에 따른 세 약화가 엿보였다.

이번 보선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관련 있는 양산과 거제 결과가 관심이다. 특히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가 모두 있는 양산이 가장 눈여겨볼 지역으로 꼽힌다.

03.jpg

젊은 층 인구 유입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양산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당선될 정도로 야세가 확산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마 선거구는 서형수 의원 지역구에 자리한다. 초선인 서 의원의 정치력이 1년 만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경남도의회 양산 제1선거구는 한국당 윤영석 의원 지역구에 속한다. 이번에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 김성훈 후보는 윤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이때 당의 불명확한 공천 기준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런 김 후보를 민주당으로 영입한 인사가 송인배 전 민주당 양산지역위원장이다.

송 전 위원장은 지역 내 노무현-문재인 계 대표 인물로 통한다. 총선 당시 송 전 위원장은 윤 의원과 맞붙어 4.8%p 차로 분루를 삼켰다.

현재 송 전 위원장은 문재인 캠프 일정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양산은 유력 대권 주자로서 문 전 대표의 정치력을 시험할 바로미터라 관심을 끈다.

이는 문 전 대표의 고향인 거제 결과도 마찬가지다. 거제시의회 마 선거구는 대우조선해양이 자리한 아주동을 낀 점에서 노동자성이 짙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 조선산업 위기 대처 능력을 비판하고 근본적인 지원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해 온 문 전 대표인 만큼 그의 미래를 이번 보선 판단 기준으로 삼을 지역민이 많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더구나 한국당은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내지 못했을 정도로 지역 내 보수정치 지형 약화가 뚜렷하다. 이에 만약 이 선거구를 민주당이 내주면 문 전 대표의 정치력도 꽤 적지 않은 내상을 입으리라는 전망이다.

경남도의회 남해군 선거구는 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에 민주당 계열 무소속 간 대결이 펼쳐지게 돼 관심을 끈다. 지난 2월 문 전 대표의 남해 방문이 무소속 류경완 후보 지원 목적이라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이와 함께 문준홍 한국당 후보는 바른정당 공천에 불복해 당적을 바꿔 출마한다는 점, 박종식 바른정당 후보는 국가보조금 유용죄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박춘식 전 도의원의 친형이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광석 정의당 후보는 남해에서 처음으로 진보정당 간판을 내걸고 도의원에 도전하는 인물인 점에서 여러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이 밖에도 함안군의회 라 선거구는 진보정당 출신 빈지태 전 의원이 보수 야당인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출마한 데 따른 지역 민심 변화 추이, 합천군의회 나 선거구는 한국당 1명에 무소속 4명이 대거 도전하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