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1000일이 되던 날(1월 9일), ‘인양’이라는 낱말을 멍때리듯 응시하다가 그 말이 ‘하릴없다’라는 말의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넛지) 환영(幻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환영에 포개어진 세월호특조위의 모습이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처럼 유감(類感)되었습니다. 분노 냄비에서는 허탈만 끓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부실’로 뒷덜미를 잡혀 퇴짜를 맞은 ‘세월호 7시간’ 답변서를 대하며 속으로 ‘넌 죽었다’ 싶었는데, 탄핵심판 선고에선 ‘탄핵소추의 사유가 아니됨’이었습니다. 그 ‘용용 미꾸라지(?)’가 도저히 용납이 안됐던지 헌재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은 “朴, 세월호 7시간은 지나치게 불성실하다”고 꼬집었습니다.

3년 기다림 끝에, 1072일 만에 가라앉았던 슬픈 진실, 가슴 아픈 진실, 그 세월호가 드디어 인양돼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혼들과 유족들이 통곡과 통곡으로 서로 꼭 끌어안았습니다.

513443_391872_2426.jpg

진상 규명 옳은 주체의

‘2기 세월호특조위’ 시급!

세월호의 슬픔과 분노도

주춧돌 삼아주려고 나설

싹수가

눈에 선한 그 ‘정부’여

너만 믿노라. 아자, 아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