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미술관-추상회화의 단면전
경남은행갤러리-서형일 개인전
몽갤러리-김정기 개인전

오늘과 주말 뭐 하시나요? 특별한 약속이 없어 '방콕'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창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관람을 추천합니다. '난 미술의 미 자도 몰라', '전시실만 가면 왠지 위축감이 들어'라고 생각하신 분 있나요? 그런 생각은 버리세요. 그냥 그림을 보고 즐기면 됩니다.

㈜한국야나세가 운영하는 창원 금강미술관이 올해 세 번째 기획 전시로 '추상회화의 단면'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외 작가 40명의 추상 미술 작품 45점을 볼 수 있다. 서양화 43점, 판화 2점이다.

미술관은 판화 형태로 된 백남준의 '향수', 인도의 거장 알폰소 아를도스의 200호 대작 등을 대표 작품으로 소개했다.

▲ 변상봉 작 '공-바라밀다'.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한 김영주, 이두옥, 이림, 황영성, 오세영 작가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인하, 김재호, 노춘석, 박두리, 윤형근, 최행숙 작가 등의 작품도 준비했다. 작고한 현재호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성석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추상 충동뿐만 아니라 현대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고차원적인 자연관찰과 예술가의 부단한 실험으로 이뤄지는 추상미술을 통해 예술가의 창조성, 내면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설명했다.

▲ 백남준 작 '향수'.

이어 그는 "일반 시민에게는 다소 어려운 감이 없지 않은 추상미술을 이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쉽게 고정관념이나 인식으로 판단될 수 있는 그림은 구상회화이고, 작가의 내면세계를 그린 까닭에 첫눈에 그림의 주제가 인식되지 않는 그림은 추상회화, 즉 비구상회화이다. 작품을 통해 탐미적인 정신세계의 표출이 주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 크기별로 전시실을 나눴다. 1층 제1전시실은 200호 내외의 대작 중심으로, 2층 제2전시실은 중·소품으로 구성했다.

전시는 내달 23일까지.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다.

통영 바다를 캔버스에서 만난다.

BNK경남은행갤러리가 '서형일 개인전-바다·공간·자유'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통영 대표 서양화가로 불리는 서형일 화백의 작품 30점을 볼 수 있다.

서형일(74) 작가는 통영에서 태어나 경북대 철학과, 로마 국립미술학교를 거쳐 개인전 21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섬, 수평선, 배 등 바다를 구성하는 환경과 거친 파도의 움직임, 바다의 소리 등 다채로운 경험과 감상을 작품에 녹여낸다.

통영에서 지내며 계절과 시각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의 모습을 관찰해 맑고 투명한 색감, 두터운 마티에르(matiere·질감)로 작품을 표현해왔다.

▲ 김정기 작 'Essence'.

BNK경남은행갤러리 1층은 '통영, 바다의 소리' 등 100호 이상의 대형 작품 14점으로 꾸몄다. 2층은 '바다·공간·자유' 연작 등 작품 16점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이달 말까지 열리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BNK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정기(51) 작가가 27번째 개인전으로 창원 진해구 행암로 몽갤러리에서 '에센스(essence)'전을 열고 있다. 산을 캔버스에 나이프와 붓으로 거친 질감을 살려서 다양하게 표현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담겼다. 100호 크기의 작품 12점이 전시장에 시원스레 걸렸다.

▲ 서형일 작 '바다ㆍ공간ㆍ자유'.

김 작가는 "산 그림을 오랜 시간 그려왔다.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어느 산의 봄, 여름 등의 제목을 붙였다. 어느 순간 '산의 본질'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본질에 대한 표현을 위해 붓, 나이프 등의 도구는 다양하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대구 계명대 미술대학과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유미술협회 회장, 대구 사생회 회장, 대구·김해 수채화협회 자문위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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