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완성은 성평등이다!' '여성노동자, 기울어진 임금저울을 바꾸자!' '여성이 평등한 정치! 여성이 정치하자!'

2017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제29회 경남여성대회에서는 여성과제를 슬로건으로 만들었다. 지난 15일, 대선 날짜가 5월 9일로 확정돼 발표됐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에 촛불 광장에 나섰던 국민들, 마음속에 촛불을 밝혔던 더 많은 국민은 대선 후보를 각자의 방법으로 검증할 것이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선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17%를 넘어섰다며 여성 대표성 확대의 표상을 보여 주는 양 많은 언론이 주목했었다. 그러나 경남 여성은 그 언론 찬사에 동참할 수 없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했다. 경남지역 여성 국회의원 0명! 공천에서조차 여성을 거론하지 않고, 마치 경남에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림자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에서 경남 여성은 다시 한 번 '정치적 도구'의 존재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져야 했다.

이번 대선은 지역을 타파하고 적폐 청산을 가장 큰 구호로 외치는 후보에게 아마도 많은 관심과 표가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우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촛불 시민'은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다. 그중에서도 '젠더 감수성(사회적 성별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가지고 성차별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민감성)'의 눈초리는 더 매서울 수밖에 없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대선,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이 평등한 정치! 과연 여성만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가?' 하는 외침에 귀 기울일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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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가임기 여성지도', '낙태죄' 조항의 처벌 규정 논란, 여성들의 '임신중단권리 합법화'에 대한 외침,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각 분야의 목소리, 여성 일자리의 질적 향상과 '최저임금'이 여성의 '최고임금'이라는 현실 등 여성의 요구는 이제 여성만의 요구가 아닌 사회 다양한 부문의 목소리와 연대해 높아지고 있다. 젠더 감수성은 이제 정치와 정책의 필수요건이자 검증의 필수요건으로 최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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